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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삼성전자]글로벌 ESG 전면에 선 김원경 GPA팀장②외교관 출신 대관·협상 전문가…언론인·국제변호사 김수진 전무도 합류

원충희 기자공개 2021-04-02 07: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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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survival)은 인간과 같은 생물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기업도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변화하고 혁신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한순간 도태돼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계기로 친환경(E)·사회적책임(S)·지배구조(G)를 합친 단어인 'ESG'가 2021년 국내 재계의 최대 화두가 됐다. ESG 경영을 천명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소비자와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외면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생존의 시대', 기업들의 ESG 철학과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를 뜻한다. 사회·환경에 공헌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회사에 자원이 우선 배분되는 구조를 만들어 이를 준수하는 기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이 큰 다국적 기업의 경우 그 범위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수준으로 넓어진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해외 현지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 사회, 문화이슈에 대응하기기 위해 다방면에 걸친 융화와 소통이 중요 과제가 되고 있다. ESG 역시 전 세계의 모든 사업장과 법인을 통할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해외법과 대관능력, 사회공헌과 글로벌 감각을 두루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낙점한 인사는 글로벌협력(Global Public Affairs, GPA)팀장인 김원경 부사장(사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경영지원실 GPA팀 산하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소속도 CFO가 담당하는 경영지원실에서 CEO 직속조직으로 바꿨다. 조직규모와 위상이 모두 격상된 셈이다. 김원경 부사장이 센터장을 겸하고 GPA팀에서 근무하던 김수진 전무(사진)가 담당임원으로 합류했다.

GPA팀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해외법인 관리를 비롯해 사회공헌과 대외활동, 현지정부와 소통하는 대관업무 등 현지 경영현안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12개 사업장과 세트부문(CE+IM) 소속 9개 해외지역총괄, DS부문 산하 5개 지역총괄, 전장부품업체 하만(Harman) 산하 종속기업 등에서 주요 제품을 제조, 개발하고 마케팅, 영업 등의 사업활동을 수행한다. 북미, 구주, 동남아, 중국 등 활동영역이 여러 국가에 걸쳐 있다.

글로벌 수준으로 원재료를 구매하고 제조, 판매하는 만큼 ESG도 국내뿐 아니라 사업장이 위치한 해외국가들에 걸쳐 이뤄진다. ESG 담당자들은 글로벌 구매전략부터 오염·폐기물 처리방식, 노동관행, 작업안전, 온실가스 배출 저감, 친환경에너지 사용 등 각국에 위치한 사업장 프로세스 설계·시행업무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

외교관 출신 미국 변호사 1호인 김 부사장은 이런 점에서 적격인사로 꼽혔다. 외무고시 24기로 외교통상부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은 협상주역 중 한명이다. 2012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무선사업부 글로벌마케팅 전무를 역임했다.

주목을 받은 계기는 2014년 워싱턴사무소장으로 임명되면서다. 그간 부장급이 이끌었던 워싱턴사무소에 외교관 출신 전무급 임원이 왔다는 게 화제가 됐다. 미국 워싱턴사무소는 판매법인 성격이 아니라 미국 정·관계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미국 내 사회공헌 사업부터 현지정부와의 협상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2017년 11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시행 추진 등을 겪던 와중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미국 정부의 통상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런 경력들로 인해 삼성전자 내에선 글로벌 대관과 사회공헌, 통상협상 등의 전문가로 꼽힌다.


김수진 전무도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사다. 언론인 출신으로 미국 워싱턴 DC소재 로펌 필스버리 윈스롭 쇼 피트맨(Pilsbury Winthrop Shaw Pittman)과 한국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를 거친 국제변호사다.

2009년 삼성전자 해외법무팀 책임변호사를 시작으로 VD 법무지원그룹 책임변호사, 경영지원실 해외홍보그룹 담당임원을 지낸 뒤 경영지원실 글로벌협력그룹 담당임원, GPA팀 글로벌 시티즌십 상무를 거쳐 이번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로 왔다.

그는 글로벌 NGO 해비타트와 함께 인도네시아 방카섬의 주거·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100채의 주택을 짓고 2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오배수 관로 개선, 공공화장실 신축 활동을 전개하는 등 삼성전자가 동남아 글로벌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으로 자리 잡는데 공헌했다.

이후 코발트의 윤리적 생산을 위해 BMW 등과 손잡고 아프리카 콩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콩고 일대에서 아동노동 착취로 채굴한 코발트가 스마트폰 배터리에 들어간다는 의혹이 일면서 삼성전자는 공급망을 대대적으로 점검, 분쟁광물을 쓰지 않는 체계를 마련한 바 있다. MSCI나 LGIM 등 글로벌 평가기관들은 분쟁지역에서 조달된 광물 사용여부도 ESG에 주요하게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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