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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끌어들인 엔지켐, 손기영 대표 역량 조명 삼일PwC 파트너로 15년 활약…2003년부터 바이오사업 본격화

심아란 기자공개 2021-03-26 07:40:4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지켐생명과학에 대한 롯데의 전략적투자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엔지켐을 이끄는 손기영 대표도 동시에 주목 받고 있다. 2012년부터 엔지켐생명과학을 이끌고 있는 손 대표는 회계법인 출신으로 바이오 비(非) 전공자다. 시장과의 소통에 기반한 주력 파이프라인 개발 등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엔지켐생명과학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으나 "바이오 사업 투자를 논의중"이라고 23일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양사가 손잡은 배경에 대해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가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대표는 2016년에도 해외 유력 인사를 엔지켐생명과학 투자자로 유치한 이력을 갖고 있다. 당시 미국 모건스탠리의 부사장, 미국 머크의 전략기획·상품화평가 부사장 등으로부터 22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시장 관계자는 "손 대표는 회계사 출신으로 연구자 출신인 여타 바이오텍 창업자와 달리 다양한 기업들과의 교류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까지 마쳤으며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로 15년간 활약했다.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등 기업의 국제통상 전략을 자문해주는 경력을 8년 동안 쌓았다. 대다수 바이오텍 대표들이 생명과학·의약학 전공자로 제약사 등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것과 차이가 난다.

그가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몸담은 건 2003년부터였다. 손 대표는 그해 바이오 연구개발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의 회장이자 최대주주(지분율 38.57%) 자리를 지키고 있다.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는 바이오 메디컬 기업을 표방하며 헬스케어 제품과 솔루션 등을 해외로 수출해 왔다. 2010년 12월에는 엔지켐생명과학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2012년부터 손 대표가 엔지켐생명과학을 이끌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의 지분율은 11.66%, 손 대표의 지분율은 7.01%를 기록 중이다.

그는 핵심기술경영자(technology owner)이기도 하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신약 후보물질인 EC-18은 김상희 박사의 조혈모세포 활성연구에서 시작됐다. 녹용에서 발견한 물질(PLAG)에서 조혈모세포 활성효과와 구조를 확인한 다음 면역조절 활성연구와 패혈증 동물효능 연구 등을 진행했다.

손 대표는 2011년에 김 박사의 성과를 계승 받아 물질 제법 연구를 시작으로 대량생산부터 임상까지 EC-18의 신약 개발과 관련된 업무 전반을 책임졌다. EC-18을 호중구감소증과 구강점막염 등 두 가지 적응증에 대해 미국 임상 2상에 진입시킨 점은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국내와 FDA에서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 손 대표는 EC-18의 글로벌 임상과 함께 라이선싱과 전략적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엔지켐생명과학의 미국 임상 진도에 대해 롯데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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