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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한국투자파트너스, '피씨엘' 엑시트 나서나2013년 1차 투자 후 2019년 후속 100억 투자, 예상 멀티플 5배

이명관 기자공개 2021-03-29 10:26:42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의료기기 개발업체 피씨엘(PCL)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할 조짐이다. 피씨엘의 주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엑시트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 흐름이 이어지면 예상 멀티플은 5배에 이른다.

이번에 자금 회수가 기대대로 마무리되면 피씨엘은 성공적인 팔로우온 투자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VC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피씨엘 투자금 회수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현재 보유 중인 보통주는 10.69%(107만7523주)다. 앞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피씨엘에 투자한 전환사채(CB) 중 일부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보유량이 늘었다.

앞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피씨엘에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 우선 2019년 10월 CB 80만주를 매입했다. 당시 피씨엘과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전환가약은 7500원이다. 이후 같은해12월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57만7533주를 사들였다. 1주당 6926원 꼴로 총 40억원이 투입됐다.

이후 최근 앞서 체결한 계약에 따라 CB의 보통주 전환이 이뤄졌다. 우선 한국투자파트너스는 52만주의 CB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남아있는 28만주의 CB도 투자금 회수 시기에 맞춰 이른 시일안에 보통주로 전환될 것으로 점쳐진다. 남은 CB도 전환했다고 가정할 때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피씨엘 지분을 1주당 7260원 수준으로 매입한 꼴이다.

피씨엘의 주가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 이후 1만원을 기준으로 한동안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상승세는 9월까지 이어졌고, 한 때 최고가는 4만5000원에 육박했다. 이후 주춤하며 성장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현재 꾸준히 4만원 언저리를 오가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을 보고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회수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로만 지분을 정리한다고 했을 때 총 회수 가능액은 545억원에 이른다. 멀티플로 보면 5배를 상회한다.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피씨엘 투자로 괜찮은 회수 성과를 오릴 가능성이 높은 모양새다.

사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피씨엘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피씨엘과 처음 인연을 맺은 시기는 2013년이다.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한 다수의 투자자가 피씨엘의 기술력에 45억원을 베팅했다. 이때 참여한 기관은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산은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 현대기업금융 등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총 투자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5억원을 책임졌다.

이후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피씨엘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2017년 회수액은 50억원 수준이다. 멀티플로 보면 3배가 넘는다. 첫 투자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지속해서 피씨엘의 잠재력을 계속 눈여겨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년 후 팔로우온 투자 성격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팔로우온 성격으로 투자를 한 케이스로 보면 된다"며 "2차 투자를 다른 펀드에서 하다보니 이해관계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어 1차 투자액 회수 이후 텀을 두고 후속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설립된 피씨엘은 혈액을 통해 여러 질환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생산해 온 스타트업이다. 이 키트를 사용하면 에이즈 바이러스를 비롯해,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의 감염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피씨엘의 체외 진단 제품은 3차원 항원 고정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기술 대비 한번에 많은 양의 항원을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어 여러가지 질병이 하나의 키트로 검출 가능하게 됐다. 즉 각각의 질병 진단을 위해 개별 키트를 사용할 때보다 비용절감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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