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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스톡옵션 활용 직원 보상책 독됐나 소액주주 "신주 발행으로 세불리기"…조중명 회장 측 "소통 강화할 것"

최은수 기자공개 2021-03-29 07:31:1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직원 보상책으로 활용해온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소액주주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주가 부진과 현 경영진들의 소통 부재 등을 문제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에 대한 대규모 스톡옵션 부여가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소액주주 측은 이번 스톡옵션 신규 부여 규모가 크고 대상자명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한다. 스톡옵션이 조중명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 측의 세불리기에 활용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측은 직원 보상책으로 스톡옵션으로 꾸준히 활용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소액주주 비대위 측이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 시기는 올해 1월 경이다. 크리스탈 지분의 약 4.3%에 해당하는 198만9269주를 보유한 비대위 측은 수원지방법원에 주주명부열람 및 등사허용 가처분 신청에 나섰다. 지난 19일에는 법원으로부터 가처분 신청을 인용받았다.

비대위 측은 최대주주 조중명 대표이사를 포함한 크리스탈지노믹스 경영진을 불신임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자금 운용과 임상 개발과 관련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경영진 및 이사진을 교체하기 위해 의결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이들은 특히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속화를 위해 단행한 유증 자금을 용도와 달리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다. 크리스탈은 2018년 유증 후 화일약품, 크리스탈생명과학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또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 크리스탈생명과학의 대출을 통해 핫팩제조사 즐거운쇼핑을 인수했고 마카온테라퓨틱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여기에 크리스탈지노믹스 측이 이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전 직원의 60%에(36명) 총 5만9000여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의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비대위 측은 크리스탈이 그간 잦은 신주 발행으로 유통주식수가 급증해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스톡옵션 발행 주식 수는 5만9000여주로 전체 유통주식(약 4615만주)의 0.1% 수준이다. 양측의 표 대결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를 통해 신주 발행을 결의한 사실 자체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비대위 측은 최대주주 측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소액주주 측에 우호적이지 않은 점, 부여 대상자가 공개되지 않는 점 등을 들며 스톡옵션이 사측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비대위 측은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스톡옵션 부여가 사측의 의결권을 늘리는 쪽으로 오용되지는 않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측은 스톡옵션 행사는 그간 꾸준하게 직원 사기 진작과 보상 차원에서 진행해왔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비대위 측과는 작년 하반기 간담회 등을 통해 췌장암 치료신약 후보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가속화를 위한 인재보상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늘리기로 뜻을 모았다는 주장이다.

크리스탈 측은 비대위 측이 제시하는 임상 단계 및 절차 또한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을 통해 해명했고 정보 공개가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비대위가 확보한 의결권 규모, 경영권 분쟁 여부와 관계 없이 앞으로 소수주주와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오벤처들은 수익이 없는 만큼 스톡옵션이 직원에 대한 주요 보상수단 중 하나"라며 "최근 부실 사모펀드 투자와 글로벌 임상 3상 실패 등으로 상장 바이오벤처들의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커지면서 이 같은 잡음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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