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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그 후]미투젠, 사상 최대 실적…안정·성장성 다잡았다소셜카지노, 충성고객 기반 캐시카우 역할…캐주얼게임은 ‘성장’ 담당

이경주 기자공개 2021-04-01 14:48:4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투젠이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집계한 연간실적을 성공적인 지표로 장식했다.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단순 수치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 탄탄한 펀더멘털을 보여줬다.

안정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본사업인 소셜카지노가 충성고객을 기반으로 캐시카우역할을 지속했다. 동시에 신사업인 캐주얼게임 매출이 급증해 성장을 견인했다. 큰 변동성이 없이 지속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다.

미투젠은 M&A(인수합병)에도 일가견이 있어 가까운 미래에 계단형 성장도 기대된다.

◇폐쇄적 소셜카지노 시장서 충성고객 확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투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30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6.5%, 영업이익은 9.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52억원에서 387억원으로 9.9% 증가했다. 작년이 사상 최대 실적이다.


외형성장 뿐 아니라 수익성도 탁월하다. 작년 영업이익률이 42%, 순이익률이 34.3%다. 수익성만 따지면 동종업계에서 최상위권이다. 중견 소셜카지노 게임사 더블유게임즈 지난해 매출은 6581억원, 영업이익은 194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9.5%다.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4.1%, 넷마블은 10.9%다.

내용적으로 보면 보다 탄탄한 펀더멘털이 확인된다.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어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성장을 도모하는 구조다. 국내 일부 게임업체들이 원게임 리스크를 지적을 받는 것과 거리가 있다.

사업안정성을 담보하는 게임은 소셜카지노다. 2012년 설립한 미투젠 기반사업이기도 하다. 클래식 슬롯 라스베가스 카지노게임(클래식 슬롯 라스베가스 카지노게임) 등 20여개 모바일 카지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소셜카지노는 지난해 매출이 479억원으로 전년(471억원) 대비 1.7% 늘었다. 소셜카지노 시장 특유의 폐쇄성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누구자 쉽게 만들 수 있어 경쟁강도가 높은 시장이다.

다만 한 번 고객이 유입되면 쉽게 이탈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고객이 익숙한 인터페이스나 게임진행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 안착한 게임들은 변화를 주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구조 탓에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대하긴 힘들다. 성장을 위해선 동종게임을 M&A하는 방식을 택한다. 다만 충성고객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한 것이 매력이다.

미투젠은 완만하지만 지속적으로 고객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작년 뿐 아니라 2019년 매출(471억원)도 2018년(439억원)보다 7.3% 늘었다. 소셜카지노가 흔들림 없이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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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게임 매출 30% 급증…자체 역량 게임, 신작도 기대

캐주얼게임은 성장을 담당하고 있다. 매출이 지난해 638억원으로 전년(497억원)에 비해 28.3% 급증했다. 매출이 본업인 소셜카지노를 추월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2019년 매출비중은 소셜카지노가 48.5%, 캐주얼이 51%로 비슷했지만 지난해엔 캐주얼이 56.5%, 소셜카지노(42.4%)를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미투젠이 서비스하는 캐주얼게임은 모바일 카드게임이다. 2015년 6월부터 서비스한 솔리테르(Solitaire)와 2018년 10월 개시한 트라이픽스 져니(Tripeaks Journey)가 대표게임이다. 작년 성장은 트라이픽스 져니가 이끌었다. 지난해 매출이 332억원으로 전년(168억원) 대비 두 배(97.6%) 늘었다. 솔리테르는 같은 기간 매출이 329억원에서 305억원으로 7.2% 줄었다.


성장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Statista는 캐주얼게임 시장규모가 2016년 49억9800만달러에서 2023년 95억360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 이용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캐주얼게임은 롤플레잉 등과 다르게 라이트유저들이 찾는 시장이다. 조작과 게임방법이 매우 간단해 신규 유저 진입이 활발하고 이용자층도 폭넓다. 다만 그만큼 고객이탈도 쉽다. 이에 게임사들은 주로 인앱 결제보단 광고 노출을 통해 수익을 낸다.

미투젠은 추가 게주얼게임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트라이픽스 져니와 솔리테르는 자체 역량으로 개발한 게임이다. 미투젠 개발팀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빅데이터 분석툴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스템’(이하 BI)이 비결이다.

미투젠은 2012년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9년 동안 BI를 통해 게임유통 채널인 구글스토어 등 고객사와 모든 게임 유저들의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를 반영해 게임개발 뿐 아니라 현금창출이 극대화될 수 있는 최적의 마케팅 방법을 찾아내 왔다. 현재도 또 다른 히트작 출시를 위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미투젠은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게임사다. 핵심 개발조직은 자회사인 베이징 미투젠(Beijing ME2ZEN Technology)과 청두 미투젠(Chengdu ME2ZEN Games Technology)으로 모두 중국에 거점을 둔다. 국내 다른 게임사들과 달리 중국으로부터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받아내는 것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중장기 성장은 M&A…매물 물색 중

중장기 펀더멘털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미투젠 오너이자 이사회 의장인 손창욱 의장이 M&A에 일가견이 있다. 좋은 매물 인수에 성공할 경우 계단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미투젠이 M&A 결과물이기도 하다. 미투젠 모회사인 미투온이 2017년 759억원을 들여 지분 50.1%를 사들였다.

다윗이 골리앗을 품은 것과 다를 바 없는 공격적 M&A였다. 미투온은 2010년 손 의장이 설립한 국내 소셜카지노 게임사다. 인수 직전연도인 2016년 미투온 매출은 170억원으로 같은해 미투젠 매출 793억원의 5분의 1수준이었다.

이 탓에 손 의장은 M&A를 위한 현지실사를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PE(프라이빗에퀴티)와 VC(벤처캐피탈) 파트너에게 투자확약서(LOC, Letter Of Commitment)를 받아내는 근성을 보인 끝에 인수여력이 된다고 입증했다. 기업 실사와 M&A를 끝내 성사시켰다.

덕분에 손 의장은 매물을 보는 '안목'과 함께 과감한 추진력을 시장에 검증했다. 미투젠은 지난해 IPO 공모 당시 조달한 자금 일부를 글로벌 게임사 M&A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같은 해 코로나19로 현지실사가 어려워지면서 다소 지연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투젠은 IPO 공모 당시 선언한대로 지속적으로 M&A 매물을 탐색해왔고 일부는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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