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파스넷의 무상증자를 전후한 주가 관리 방식을 놓고 주주들의 성토가 지속되고 있다. 무상증자 전 오너 장수현 대표와 그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55%에 이를만큼 높았단 사실이 그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다량의 주식을 배정받아 보유주식수를 늘리는, 그들만의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전후 사정을 종합해 보면 억울함이 클법하다.오파스넷 무상증자는 유통주식수 확대를 타깃으로 이뤄졌다. 2018년 코스닥 이전 상장 공모에서 100만여주를 신규 발행했지만 상장 전 77%에 이르렀던 최대주주 특관자 지분율로 인해 공모 후에도 유통주식수가 적었다. 적은 거래량이 오랜 기간 주가 관리의 발목을 잡아 왔다.
이사회는 올해 1월1일로 배당기산일을 정하고 구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를 앞둔 작년 말엔 임원들의 보유 주식 매도를 독려해 실질적인 성과도 냈다. 12월 한달 동안 지분율 5%에 육박하는 특관자 보유 물량 18만여주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렸다. 장 대표 특관자 지분율도 이들의 매각이 있기 전인 작년 11월 55.34%에서 신주 상장 직후 48.01%로 7%포인트 넘게 줄어들었다.
가장 통큰 결정을 내린 건 김기준 부사장이다. 한달 사이 7만주를 내다 팔아 지분 1.74%를 덜어냈다. 그대로 보유했을 경우 14만 신주를 무상 취득할 수 있었지만 과감히 포기했다. 이밖에 연상혁 상무(-3만9000주), 서동원 상무(-2만8010주), 김덕주 상무(-1만3300주), 배재성 상무(1만1600주)가 무상증자 전 보유 주식 대량 매각을 택했다.
김 부사장과 연 상무, 서 상무, 김 상무, 배 상무는 모두 오파스넷에서 10년 넘게 재직해 온 핵심 경영진이다. 이외에도 7명의 임원이 인당 적게는 1500주에 많게는 7500주를 무상증자 전 시중에 유통시켰다. 오래도록 보유해 온 주식을 주가관리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내놓은 셈이다.
오파스넷은 저평가 업체로 평가된다. 현금흐름을 고려치 않고 보유 자산을 그대로 내다 팔아도 500억원 이상을 벌 수 있는데, 시가총액이 555억원에 불과하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며 수년째 안정적인 수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시장 평가다.
작년에도 전년대비 7.5% 매출 성장에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이들이 이와 관계 없이 손해를 감수하고 중장기 주가 부양 정책에 동참했다. 임직원의 주식 매각 소식은 통상 악재로 작용하지만 오파스넷의 경우 기존 주식 가치를 희석시키지 않고 거래량을 늘릴 최적의 선택지였던 셈이다. 오파스넷이 세간의 오해를 풀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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