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쌍용건설은 해외 공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데 공사 현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다만 쌍용건설은 해외 사업 정상화와 함께 지난해 재도약한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쌍용건설 건축사업부는 지난해 10억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건축사업부 영업이익은 91억원이었다. 다른 주요 사업부인 토목과 플랜트 영역에서 흑자를 거뒀음에도 건축 사업에서 적자 전환한 탓에 회사 전체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쌍용건설은 매출 1조4483억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2019년 매출 1조456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대비 매출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80% 가량 감소했다. 2018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영업이익 상승에 기대를 걸던 쌍용건설 입장에선 제동이 걸린 셈이다.
쌍용건설 건축사업 실적이 주춤해진 배경에는 해외 사업이 있다. 쌍용건설은 전체 매출의 40% 가까이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만큼 해외 비중이 높다. 쌍용건설은 해외에서 토목 공사도 실시하고 있지만 호텔, 병원, 콘도미니엄 등 고부가가치 건축물을 주로 짓는다.
쌍용건설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싱가포르 등에서 대규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에서 2956억원, 싱가포르에서 1321억원, 말레이시아 372억원을 벌었다. 2015년 두바이투자청(ICD)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후 해외 사업에 더욱 힘이 실렸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공사 현장 가동이 멈추면서 해외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사 매출은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반영되는데 셧다운(Shutdown)과 부분 가동 등으로 인해 해외 사업 매출 인식이 줄었다. 매출은 발생하지 않아도 공사 현장 운영을 위한 고정비용은 지속 투입될 수밖에 없기에 수익성이 저하됐다. 주요 진출국인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단계에서 건설 현장 근로자 간 감염이 늘며 모든 공사 현장 운영을 중단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기대되는 점은 올해 지난해 공사 지연에 따른 보상 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셧다운을 한 만큼 이에 따른 보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두바이에서 지연됐던 현장 중 지난해 김석준 회장이 직접 방문해 발주처와 협상을 실시한 끝에 공사비 증액도 이뤄낸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해외 현장과 별개로 반등에 성공한 국내 주택 사업도 올해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2018년 말 주택 브랜드를 ‘더 플래티넘’으로 통합하며 주택 사업 확대를 노렸다. 지난해 안성, 인천, 부산 등에서 8000가구 분양 완판에 성공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도 더 플래티넘 6700가구 분양을 예정 중인데 이 중 60% 이상이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집중돼있다.
쌍용건설은 주택 사업 중 리모델링 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리모델링 준공 실적 업계 1위다. 2000년 리모델링 전담팀을 만든 쌍용건설은 지금까지 1조5000억원을 수주했다. 올해도 지난달 말 공사비 4600억원 규모의 경기도 광명시 광명철산 한신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주하기도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주택을 비롯해 일반 건축물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병원과 호텔 등에서 수주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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