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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버로지텍, 작년 280억 순손실…코로나19 충격 전년 대비 4배 확대…고정비 리스크 부각

이경주 기자공개 2021-04-07 14:47:5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운IT솔루션 업체 싸이버로지텍이 지난해 28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중단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여파다.

IT기업 특유의 인건비 리스크도 부각됐다.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어 커질수록 수익성은 더 큰 폭으로 오른다. 비용이 인건비 외에 크지 들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 수익성 악화폭도 더 컸다.

◇인건비 감소율 6%, 매출감소율의 4분의 1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싸이버로지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06억원, 영업손실 1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949억원)은 25.7% 줄고, 영업손실(101억원)은 84.2%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74억원에서 281억원으로 282.4% 증가했다.


3년 연속 실적이 내리막이다. 2017년 매출은 1884억원, 영업이익 705억원이었다.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2018년 매출은 1321억원,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줄었다. 2019년부턴 매출이 1000억원 밑으로까지 떨어지자 적자로 전환했다.

싸이버로지텍은 글로벌 1위 해운IT기업이다. 컨테이너 솔루션 점유율은 글로벌 12%, 국내는 33%다. 터미널 솔루션 점유율은 글로벌 13%, 국내 50%다. 매출은 신규수주에 따른 일회성 라이선스 대금과 기존 고객사 유지보수 대금으로 나뉜다. 라이선스 대금 규모가 상당하다.

때문에 신규수주에 성공했을 때 매출이 계단형으로 커졌다가 이듬해 기저효과로 소폭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다. 특히 IT사업 특성상 인건비를 제외하면 영업비용이 크지 않아 매출이 커질수록 수익성은 더 크게 개선되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신규 수주가 대면영업을 요하기 때문이다. 고객사 물류시스템을 사전답사하고 최적화된 솔루션을 도출해 내야한다. 시스템 구축도 현지에서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싸이버로지텍은 유지보수 매출에 기댈 수밖에 없었는데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 됐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892억원으로 전년(1050억원) 대비 15.1%에 줄어드는데 그쳤다. 같은기간 매출감소율(25.7%)을 10.6%포인트 하회한다. 영업손실이 커진 이유다.

영업비용 절반을 차지하는 인건비 탓이다. 인건비는 지난해 420억원으로 전년(448억원)에 비해 6.3% 줄어드는데 그쳤다. 전체 영업비용 감소율(15.1%)보다도 8.8% 하회한다. 그만큼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인건비가 불황일 때는 더 큰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되고 있다.

◇개발조직 있는 본사 순손실 가장 커…글로벌 영업조직은 효율화

법인별로는 본사인 싸이버로지텍(별도실적) 손실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매출(540억원)은 전년(791억원)에 비해 31.7% 줄고, 당기순손실(269억원)은 전년(79억원) 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 본사가 개발조직을 운영하고 있어 인건비 부담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글로벌 영업조직인 싱가포르법인은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136억원)이 전년(120억원)에 비해 13.5% 늘었다. 2019년 당기순손실 109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경영효율화를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신사업 법인인 로지스나인(logis 9)은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매출이 14억원으로 전년(22억원)에 비해 37.7%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56억원에서 22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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