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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HSG성동조선 부활 조짐…수주 기대감 상승국내 조선3사 블록 생산 증가 수혜 예상

조세훈 기자공개 2021-04-07 10:04:5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4수 만에 새 주인을 만난 HSG성동조선(옛 성동조선해양)가 조선업 훈풍을 타고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국내 조선 3사가 올 초 전 세계 수주 물량의 절반을 쓸어 담으면서 선박 블록(Block) 제조사로 체질 변환을 한 HSG성동조선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법정관리 졸업으로 2조 원대 채무변제를 받아 재무건전성도 개선돼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SG성동조선의 지난해 매출액은 277억원으로 전년(61억원)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한때 세계 10위권 선박 제조사의 시절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기업회생 졸업 이후 생산 정상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SG성동조선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8위에 오른 회사였으나 조선업 침체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2018년 4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세 차례에 매각에 실패한 데다 2018년에는 수주잔고마저 전혀없어 사실상 청산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반전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LNG펌프타워 세계 1위 회사인 HSG중공업과 사모펀드(PEF)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성동조선해양의 새 주인으로 나섰다.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지분 50%를 보유했으며 HSG중공업(40%)과 골든힐골프연습장(10%)이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골든힐골프연습장은 HSG중공업의 2대 주주인 홍진익씨가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인수 후 HSG조선해양을 대형 선박 건조 대신 블록 생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블록은 선박을 만들기 위해 일정한 크기로 분할해 만든 제품으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배 선박 건조 시 해당 물량의 수요가 대거 발생한다. 대형조선사 본사가 있는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선박 수주가 늘어나면 블록제작 물량도 덩달아 많아진다.

새로운 사업 전략은 적중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량의 10배에 달하는 물량인 532만CGT(표준선 환산톤수, 126척)을 수주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1024만CGT)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 조선 3사가 수주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블록 생산량 역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블록 수주는 올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정기 수리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HSG성동조선은 이달 삼강S&C와 한국가스공사가 운용하는 LNG 운반선 12척, 600억 원 규모의 정기 수리 물량을 유치했다.

회생절차 졸업으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개선되면서 안정성도 한층 높아졌다. 그간 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으로부터 4조원 넘는 지원으로 부채가 급증했지만, 채무면제로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회계상 남은 2조2000억원이 채무면제이익으로 잡히면서 부채비율은 23%로 개선됐다. 수주 물량 증가와 재무구조 개선을 이룬 HSG성동조선이 향후 알짜 조선 기자재 업체로 거듭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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