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C 경영분석]1000억 펀드 결성 이앤인베, 예상밖 실적 부진 이유는2년 연속 역성장, 펀드 청산 후 신규 투자 시기 맞물린 구조적 영향

이명관 기자공개 2021-04-22 08:14:5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기술금융사인 이앤인베스트먼트가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000억원대 대형 벤처펀드를 결성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지만, 실적 측면에선 재미를 보지 못한 모양새다. 2년전 처음으로 2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설립 이후 꾸준히 외형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2019년 뒷걸음질 쳤고, 지난해에도 역성장은 계속됐다.

다만 표면적으로 드러난 숫자를 가지고 부진했다고 표현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게 시장의 시각이다. 벤처펀드 특성상 펀드 소진이 이뤄지는 결성 후 초반 3년까지는 해당 펀드에서 이익을 내기 어렵다. 이엔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대형 벤처펀드가 아직 실적에 기여하기 보다 마이너스적인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4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3%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 줄었다. 2019년 매출은 135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이다. 최근 5년을 기준으로 보면 2016년 이후 4년만에 매출이 1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앤인베스트는 설립 이후 꾸준히 펀딩, 투자, 기업의 성장 그리고 회수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순항했다. 우선 최근 펀딩 추이는 꾸준했다. 2017년 887억원, 2018년 960억원, 2010년 1244억원 등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모아왔다.

특히 2019년엔 6개 벤처펀드를 신규 결성했다. 얼머스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위탁운용(Co-GP)을 맡아 '얼머스-이앤하이브리드투자조합3호(327억원)' 조성을 시작으로 '이앤헬스케어투자조합6호(475억원)', '이앤헬스케어투자조합 7호(149억원)', '이앤헬스케어투자조합 8호(24억원)', '이앤신기술사업투자조합 15호(54억원)'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그간 일궈낸 투자 성과도 좋은 편이었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6개 벤처펀드를 청산했는데 그 중에 3개 펀드가 IRR 두자릿수대를 기록했다. 비교적 빠르게 청산한 이앤헬스케어5호투자조합은 ROI 133.1%이지만 IRR은 세자릿수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000억원대 대형 펀드 결성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유망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자본력이 취약한 중견 제약사·바이오 기업을 돕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글로벌제약산업육성펀드 사업에서 비롯됐다. 작년 7월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이앤인베스트먼트의 실적도 우상향 했다. 설립 이후 한 차례도 빠짐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2016년엔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고, 2018년엔 200억원을 넘어섰다.

이렇다 보니 1000억원대 대형 펀드까지 결성하며 운용자산(AUM) 규모를 늘려간 이앤인베스트먼트의 실적 부진은 다소 의외지만 이 같은 숫자는 펀드의 성격을 통해 설명된다.

딩을 통해 결성된 벤처펀드는 초기 최대 3년까지는 투자처를 발굴해 투자금 집행을 한다. 이 시기가 사실상 비수기다. 초기 기업에 투자를 하다보니 투자 이후 단기간에 투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보통 펀드를 통해 투자가 이뤄지게 되면 지분법 이익으로 인식된다. 물론 투자 후 곧바로 지분법이익이 잡힐 정도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보면 펀딩 후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사실상 실적에 대한 기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앤인베스트먼트를 보면 2019년까지 지금까지 설정해놓은 펀드의 상당수가 청산됐다. 그 실적을 기반으로 1000억원대 대형 펀드가 지난해 설정됐는데, 아직 지분법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로 보면 된다.

현재 이앤인베스트먼트의 주력 펀드는 투자금 소진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기로 전환되는 3년 후부터 펀드의 지분법이익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진은 일시적이고, 향후 다시 반등할 기반이 다져져 있는 셈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지분법 이익은 실질적인 이익으로 보기 어렵다 보니 이 숫자를 바탕으로 평가하기엔 조금 과한 측면이 있다"며 "펀드의 투자와 회수 구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펀딩과 회수 시기가 엇갈려 공백이 발생할 경우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