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하나카드, 대손비용 '뚝' 순익 2배 '점프'연체율 1% 바탕, DT 전환 가속화…활성 고객 비중 상승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28 07:06:4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의 수익성이 껑충 뛰었다. 디지털 프로세스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각종 비용이 줄고 건전성 지표가 개선돼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영업 측면에서도 휴면 고객의 활성도도 높아졌고 할부금융, 신용대출 등 신사업에서도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하나금융그룹이 최근 발표한 '2021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 1분기 72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3억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그룹 내에서도 몇 년 만에 하나캐피탈(609억원)을 넘어섰다는 의미를 지닌다.
1분기 하나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를 훌쩍 뛰어넘었다. ROE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67%포인트 상승한 3.5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도 2.03%포인트 올라 3.53%에 달했다.
수익성 증대 요인을 뜯어보면 우선 매출 자체가 확대됐다. 영업수익은 19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3% 늘어났다. 코로나19 탓에 해외 카드 이용액은 줄었지만 우량 법인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며 국내 이용액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카드의 3월 말 기준 신용판매 자산은 3조2648억원으로 작년 말 3조2148억원보다 1.6% 증가했다.
금융서비스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중심 자산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카드의 3월 말 기준 카드론 자산은 2조6673억원으로 3개월 새 11.1% 늘어났다. 여기에 신사업인 할부금융과 신용대출도 조기에 안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런 노력은 휴면 고객을 깨우는 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기준 하나카드의 카드 소지자(체크카드 포함)는 1199만명이다. 그중에서 실질적인 활동 고객은 636만명에 이른다. 활동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카드 소지자의 53%로 1년 전보다 2.01%포인트 상승했다.
영업 활성화 더불어 '뒷문 잠그기'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하나카드의 3월 말 연체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1%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71%포인트나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같은 기간 0.64%포인트 하락한 1.17%를 달성했다.
이는 대손비용 감소로 이어졌다. 하나카드의 1분기 대손비용은 482억원으로 1년 전 575억원 대비 16.2%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디지털 프로세스 전환 가속화도 비용 절감에 한몫했다. 업무대행 및 도급비 등 수수료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하나카드의 영업비용은 48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2% 감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중심 서비스를 디지털 혜택으로 전환하는 식으로 서비스 비용도 감축했다"며 "일부 채권 매각이익과 법인세 환입 등 일회성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서는 신사업에 조금 더 힘을 실을 방침이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을 앞둔 만큼 수수료율의 추가 하락 리스크에 대응해 카드업 외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 부문에서 개선된 이익 체력을 기반으로 구독경제와 할부금융을 확대할 것"이라며 "모바일 플랫폼에 기반을 둔 멀티카드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해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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