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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글로벌 축 '中 자회사' 10년만에 청산 해외 홈쇼핑 부진 역할 축소, GS리테일과 합병 전 선제 정리

정미형 기자공개 2021-05-03 07:42:4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홈쇼핑이 글로벌 소싱을 담당하는 중국 현지 자회사를 올해 청산했다. 해외 홈쇼핑 합작법인(JV)들의 상품 소싱 역량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그동안 구심점이 돼준 중국법인이 10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30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올해 2월 'GS구(상해)상무유한공사'를 청산했다. GS구(상해)상무유한공사는 2011년 3월 GS홈쇼핑이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상품 소싱 자회사다. GS홈쇼핑 지분율은 100%다.

GS홈쇼핑은 이번 중국 자회사를 연결대상회사에서 제외하면서 전략적 역할 변화 등으로 청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 소싱 자회사 설립은 GS홈쇼핑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 GS홈쇼핑은 2009년부터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왔다. 인도를 시작으로 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으로 뻗어 나갔다.


GS홈쇼핑의 해외 진출은 모두 합자 투자로 이뤄졌다. GS홈쇼핑이 현지 파트너사와 JV를 만들어 지분 투자하는 형태다. 전부 지분율이 50%를 넘지 않으며 법인마다 투자 지분율은 15~40% 사이로 다양하다.

GS홈쇼핑은 한국에서 홈쇼핑 노하우를 바탕으로 활발하게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중국 소싱 자회사도 국내에서 쌓아온 MD 경쟁력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GS홈쇼핑이 진출해 있는 동남아권 JV들에게 소싱을 전부 맡기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GS구(상해)상무유한공사는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상품 소싱 전진기지가 됐다. 중국 현지에서 상품을 소싱해 동남아 등 GS홈쇼핑 JV로 수출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중 일부는 국내 GS홈쇼핑 운영 온라인몰인 GS샵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업계는 이번 자회사 청산을 오는 7월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둔 선제 조치로 보고 있다. 홈쇼핑사업의 패러다임이 기존 TV홈쇼핑에서 온라인, 모바일로 급격하게 옮겨가면서 기존 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해석이다. 현재 업계에선 GS홈쇼핑뿐만 아니라 TV홈쇼핑 사업을 라이브커머스나 이커머스 사업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해외 홈쇼핑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해왔다. 해외에서도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기존 TV홈쇼핑 기반 사업으로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GS홈쇼핑도 터키나 러시아 등 일부 사업을 접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왔지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JV에서는 손실이 계속됐다. 누적 적자만 1500억원이 넘는다.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차이나홈쇼핑그룹도 모바일 쇼핑 트렌드에 자리를 빼앗기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손실이 4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상품 소싱을 통해 해외 각 사에 공급하는 GS구(상해)상무유한공사의 역할도 점점 축소되고 있다는 게 GS홈쇼핑 측 설명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향후 보유 해외 JV 지분을 매각하고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GS홈쇼핑 관계자는 “GS구(상해)상무유한공사는 중국 현지에서 흥행 가능성 있는 상품 등을 소싱해 JV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현재 JV들이 이미 자체적으로 상품을 소싱할 역량이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보고 청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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