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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운용, 침체된 사모펀드 시장 돌파구 '벤처펀드' [인사이드 헤지펀드]벤처캐피탈 Co-GP 구조, 비상장투자 묘수…퀀텀일구이무제2호, 아이스크림키즈 투자

양정우 기자공개 2021-05-06 08:11:0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어자산운용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침체기에 벤처펀드를 활로로 삼고 있다. 벤처캐피탈과 공동 운용(Co-GP)으로 벤처펀드를 만드는 방향으로 헤지펀드 신규 설정의 난관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

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코어자산운용은 최근 퀀텀벤처스코리아와 함께 '퀀텀일구이무 제2호 벤처투자조합(이하 퀀텀일구이무제2호)'을 5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헤지펀드 운용사와 벤처캐피탈이 신규 펀드를 결성하고자 손을 잡았다.

퀀텀일구이무제2호는 투자기구의 성격이 중소기업청에서 관할하는 벤처투자조합이다. 금융위원회가 관장하는 헤지펀드와 달리 신규 결성 과정에 걸림돌이 없다. 헤지펀드의 경우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탓에 판매사(증권사)와 수탁사(은행) 모두 신규 펀드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비상장사 등 대체투자를 위한 헤지펀드는 신규 조성에 대한 거부감이 한층 더 심하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펀드 결성이 어려운 여건과 무관하게 비상장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공모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투자회수(EXIT) 단계에서 잭팟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코어자산운용은 벤처캐피탈과 Co-GP로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묘수를 고안해냈다. 신규 조성이 어려운 헤지펀드 환경에서 벗어나 성장 여력이 큰 비상장투자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카드다. 동일한 구조로 설계된 '퀀텀일구이무 제1호 벤처투자조합'의 경우 이미 성공적 투자회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퀀텀일구이무제2호는 펀드 자금을 모두 ㈜아이스크림키즈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어자산운용은 앞으로 퀀텀일구이무 시리즈를 딜 1건에 '올인'하거나 2~3건의 투자를 벌이는 프로젝트펀드 형식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아이스크림키즈는 미취학 유아를 대상으로 교육용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유아용 홈러닝(home learning) 브랜드인 '리틀홈런'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스크림키즈는 초등학교 홈러닝 1위인 아이스크림에듀와 함께 시공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아이스크림에듀는 2019년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WM업계 관계자는 "코어자산운용처럼 벤처캐피탈과 협력해 벤처펀드를 준비하는 헤지펀드 하우스가 적지 않다"며 "다만 Co-GP의 경우 굳건한 신뢰 관계가 없다면 시도하기 어려운 만큼 네트워크가 탄탄한 운용사만 추진할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코어자산운용은 독특한 운용 콘셉트로 제 색깔을 내고 있는 헤지펀드 하우스다. 증권사와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를 맺은 헤지펀드의 대다수가 결성액이 100억원에 못 미친다. 그 대신 소규모로 운용하고 있는 펀드의 개수가 40여 개에 달한다. 한 해 20개 이상의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춰 운용 펀드를 세분화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맞춤형 프로젝트 딜에 투자하는 기회를 가지면서도 헤지펀드의 규모가 작을수록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장점도 거머쥘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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