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위플러스운용, 과도한 신금투 의존도 '해소중'신금투 비중 한때 90%까지 치솟아, 신규판매 제한…리딩투자증권 신규 등장
이돈섭 기자공개 2021-05-07 13:00:48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별자산 펀드에 주력하는 위플러스자산운용의 '믿을맨'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투는 2019년 위플러스운용 판매 설정잔액 비중을 90%까지 높이면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높은 비중에 부담을 느끼고 비중을 81%로 줄였다.특정 운용사 판매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판매사가 여러 가지 규제를 받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투는 위플러스운용 신규 투자자 모집을 중단했고, 위플러스운용은 신규 판매처를 발굴에 나서면서 리딩투자증권와 거래를 텄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위플러스운용 판매사 4곳의 전체 설정잔액은 약 170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판매사 3곳 전체 설정잔액 203억원에서 16.4% 줄어들었다. 1년 전보다 판매사 수는 증가했지만 전체 설정잔액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판매사 4곳 중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투의 지난해 말 위플러스운용 설정잔액은 139억원으로 1년 전 184억원에서 24.1% 감소했다. 위플러스운용 전체 설정잔액에서 81% 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2019년 말 비중은 90%였다.
신한금투가 위플러스운용 펀드를 도맡아 팔고 있던 셈인데, 지금의 비중을 확보한 것은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신한금투가 위플러스운용 판매사 리스트에 등장한 것은 2018년. 공탁채권펀드를 포함해 복수의 위플러스운용 상품을 가판대에 올린 것이 시작이다.
2018년 말 신한금투 위플러스운용 설정잔액은 80억원을 기록했다. 위플러스운용 전체 설정잔액에서 48%를 차지하는 규모였다. 이듬해 설정잔액은 184억원으로 1년동안 100억원 자금을 유치했고, 이에따라 설정잔액 비중은 90%으로까지 확대했다.
한 판매사가 특정 운용사 펀드 증권 전체의 30% 이상을 판매하면 이해관계인으로 지정돼 금융감독 레이더망에 잡히게 된다. 2019년 설정잔액 비중을 90%까지 높인 신한금투는 지난해 위플러스운용 측에 신규 투자자를 받지 않겠다는 지침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위플러스운용은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리딩투자증권과 신규 거래를 텄고, IPO공모펀드로 11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말 리딩투자증권 설정잔액 비중이 6%로 집계된 배경이다. 리딩투자증권이 위플러스운용 상품을 가판대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플러스운용 관계자는 "판매사 측에서 투자자를 받지 않겠다고 밝혀왔고, 실제 투자자가 해당 판매사를 통해 투자를 못 하게 되면서 새로운 판로를 찾아야 했다"면서 "규제 영향으로 펀드 투자자 모집을 위한 판로를 확보한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설정잔액은 약 10억원으로 2019년 말과 비교해 400만원 가량 줄었다. 하지만 전체 판매 설정잔액 규모가 크게 쪼그라들면서 IBK투자증권이 전체 판매 설정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4%에서 지난해 5%로 높아졌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설정잔액과 전년도 말 설정잔액 규모가 10억원으로 같은 수준이었다. DB금융투자의 설정잔액은 2015년 21억원에서 이듬해 1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이후 6년째 계속 같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설정잔액 비중은 5%였다.
위플러스운용의 전신은 2010년 5월 설립된 한맥자산운용이다. 2015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시작으로 헤지펀드 업계에 뛰어들었고 이듬해 지금의 사명을 갖게 됐다. 설립 이후 2014년을 제외하고 2019년까지 많게는 8억원 적게는 2000만원 순손실을 냈다.
계속된 순실로 자기자본을 까먹게 됐고 2018년 3월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위플러스운용은 성진오션에너지 대상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총 4억5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성진오션에너지는 지분 21.6%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순이익은 1억5500만원으로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펀드 운용보수 규모가 예년에 비해 커지고 자문 중계 수수료도 챙기면서 영업수익이 확대한 반면, 영업비용은 전년 수준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영업이익으로 1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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