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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중견그룹]아이티센그룹, 780억 유증 앞두고 한발 뺀 '확장전략'③콤텍시스템(572억)·쌍용정보통신(254억) 공모 추진, M&A 검토 중 이례적 철회

신상윤 기자공개 2021-05-20 08:15:03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티센그룹이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연초 조직과 인력을 모아 전담할 사업부문도 신설했다. 클라우드 사업 선봉에 나선 콤텍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은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도 준비한다. 인력과 장비 등 투자로 이른 시일 내 사업 역량을 일정 궤도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양사가 최근 공표했던 인수합병(M&A) 계획을 이례적으로 철회하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아이티센그룹은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시스템통합(SI), 네트워크통합(NI) 등 기존 사업들 경쟁이 심화되면서 4차산업 기술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티센그룹이 강점을 가진 공공 및 금융시장을 비롯해 민간 기업도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 등으로 시장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계열사 내 콤텍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 등은 클라우드 사업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NI 서비스 전문기업 콤텍시스템은 최근 가상화 기술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 및 데이터센터 구축 시장에 뛰어들었다.

1세대 IT 서비스 전문기업 쌍용정보통신도 지난해 아이티센그룹에 편입된 이래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쌍용정보통신은 클라우드 기반 공공 SI 서비스를 주 사업으로 하는 '콤텍정보통신' 지분을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 팀 단위였던 조직도 사업부문으로 확대해 힘도 실었다.

현재 8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도 추진하고 있다. 콤텍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은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527억원과 254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콤텍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의 최대대주주인 아이티센과 수피아이티센홀딩스도 배정주식의 100% 청약을 하며 자금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양사 모두 일부 부채 상환 목적을 제외하면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한 인력 채용과 관련 장비 구입 등에 투입한다. 자금은 오는 7월 중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콤텍시스템은 내년까지 △인건비 82억원 △차입금 상환 100억원 △외상 매입금 141억원 △클라우드 장비 204억원 등 자금 투입 우선순위를 정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올해 △인건비 25억원 △채무상환자금 170억원 △클라우드 장비 59억원 등에 투입한다. 인력 확보가 1순위 목표다.

아울러 채무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한다. 특히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기성대금 반환 소송 1심 패소로 충당 부채를 설정하면서 자본잠식률 30.7%를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와 더불어 주식 분할과 무상감자 등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아이티센그룹은 계열사 확장도 검토했다. 특히 콤텍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이 동시에 특정 법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모았다. 클라우드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기술과 관련한 전문기업 인수를 검토하는 것 아니냔 관측도 나왔다.

일각에선 클라우드 등 4차산업 기술 분야가 도입되는 공공 IT 서비스 시장도 대기업 참여 제한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아이티센그룹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의 M&A가 추진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정부 등 국가기관이 발주하는 IT 관련 사업에서 매출액 80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은 80억원 미만, 매출액 8000억원 미만인 대기업은 40억원 미만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일례로 쌍용정보통신의 주력 사업 중 하나는 국방사업 분야로 대기업 참여가 가능해 중견기업인 아이티센그룹은 심화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아이티센그룹은 이달 초 M&A 검토를 철회했다고 공시하며 한발 물러났다. 그런데도 시장에선 기대감을 지우진 않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만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초기 투자를 통한 육성보단 최근 몇 년의 전략과 같이 M&A에 나서는 게 효율적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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