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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모아저축은행, 달라진 대출·투자자산 성장 전략②'종합통장대출' 확대에 집중, 수익증권 성장세도 가속화

류정현 기자공개 2021-05-28 07:29:00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은 처음으로 자산총계 2조원을 돌파했다. 대출채권과 유가증권 자산이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덕분에 2019년 말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10위였던 자산 규모 순위도 지난해 말 9위로 1계단 뛰어올랐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수익성이 높은 자산에 집중해 성공적 결실을 낸 양상이다. 대출채권 가운데에서는 종합통장대출이, 유가증권 중에서는 하이일드 펀드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두 자산은 최근 취급량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모아저축은행의 성장 전략에 변화가 보인다는 분석이다.

◇자산 총계 2조 돌파, 눈에 띄는 ‘마통’ 증가율

지난해 12월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자산 총계는 2조2800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조9229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18.5% 증가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모아저축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자산 2조원을 돌파했다.

모아저축은행의 견조한 볼륨 성장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항목은 단연 대출채권이다. 2017년부터 매년 1000억원 넘는 규모로 성장해오던 대출채권은 지난해 2700억원 넘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총액은 1조8574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1조5855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출처=모아저축은행 감사보고서

우선 다른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일반자금대출이 견조하게 늘었다. 모아저축은행의 일반자금대출은 연 금리가 2.0~34.9%로 설정돼있어 수익성이 좋은 대출상품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일반자금대출 규모는 1조6596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조5333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8% 증가했다.

절대적인 규모만 보면 일반자금대출이 두드러지지만, 성장률로 놓고 보면 종합통장대출이 가장 눈에 띈다. 흔히 마이너스 통장이라고 부르는 대출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모아저축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종합통장대출 총액은 2004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약 662억원과 비교했을 때 1년 사이 3배 넘게 증가했다. 2019년까지 종합통장대출 총액은 세 자릿수를 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종합통장대출의 가파른 증가로 향후 추가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합통장대출은 사전에 금리와 한도를 미리 정해 신속하게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실적 증가 이전에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잠재적인 고객도 늘어날 가능성도 커졌다.

수익성도 뛰어난 축에 속한다. 종합통장대출도 일반자금대출 못지않게 금리가 높은 대출 자산이다. 연 3~33.9% 범위에서 이자율을 설정하고 있다.

◇투자 전략도 '고수익', 하이일드·벤처펀드↑

모아저축은행은 지난해 부업에도 충실한 모습이었다. 유가증권 자산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 4년 동안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총액은2623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578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66% 증가한 모습이었다. 2018년 976억원 정도에 그쳤던 이후 2년 연속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유가증권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수익증권 물량을 지난해 크게 확보하면서다. 수익증권은 고객이 맡긴 자산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 중 일부를 가져갈 권리를 의미한다. 최근 2년 동안 20% 수준에서 머물러있던 성장률이 지난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

2020년 말 기준 모아저축은행의 수익증권 총액은 단기매매증권과 매도가능증권을 모두 합해 1477억원이다. 2019년 말 952억원에 그쳤을 때보다 약 55%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수익증권 중에서도 고수익성 자산을 대폭 늘렸다는 점이다. 2019년 252억원이었던 하이일드 펀드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309억원까지 커졌다.

하이일드 펀드는 사실상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정크본드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신용등급이 낮아 위험성이 큰 만큼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새롭게 취급하기 시작한 수익증권 가운데에서도 코스닥벤처 펀드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모아저축은행이 지난해 신규 투자한 코스닥벤처 펀드의 총 장부금액은 156억원이다. 전체 신규 투자금액(513억원) 가운데 약 30% 비중을 차지한다.

출처=모아저축은행 감사보고서

예수금의 경우 원가가 높은 기한부예금의 비중과 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1조5813억원이었던 기한부예금은 지난해 말 1조9172억원으로 늘며 1년 사이 약 21%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부터는 예금 기한이 3년을 초과하는 초장기 예금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예금 금리가 높아지는 만큼 과도한 원가 부담은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19년 말 58억원 규모였던 3년 초과 기한부예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청산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자산 항목이 늘어나는 가운데 예치금 규모는 일부 줄어들었다. 지급준비예치금은 늘었지만 기타예치금항목이 1년 사이 738억원에서 414억원으로 약 44% 감소한 영향이다.

기타예치금의 감소는 지난해 퇴직금 지급이 소폭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모아저축은행은 퇴직연금운용자산이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충당부채를 초과할 경우 그 금액을 기타예치금 항목으로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모아저축은행의 기간 중 퇴직급여 지급액은약 7억9000만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4억3000만원을 지급했을 때보다 약 84%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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