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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SK·골드만이 점찍은 한국초저온, 턴어라운드 가시화지난해 적자 큰폭 감소…원가절감 효과 '톡톡'

김병윤 기자공개 2021-05-21 10:17:0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엠피벨스타(EMP Belstar)가 설립한 친환경 초저온 복합물류센터업체 한국초저온이 적자 탈피에 한 걸음 다가섰다. 물류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원가절감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연내 물류센터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인 만큼 규모의 경제 기반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초저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9.3%, 31.7% 감소했다. 흑자로 돌아서지는 못했지만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물류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비용구조가 개선된 점이 적자폭 감소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약 247억원으로 매출액보다 81억원 많았다. 2019년은 상업 가동이 막 시작된 터라 경영 효율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체질은 크게 개선됐다. 매출원가는 전년 대비 약 121억원 늘었지만 매출액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됐다. 사업 초기의 비효율이 어느 정도 사라진 모습이다. 매출원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관매출원가(제품을 보관하는 데 쓰이는 비용)의 경우 2019년 148억원에서 지난해 약 155억원으로 약 6억원 늘었지만, 보관매출(제품을 보관하며 벌어들이는 수입)은 같은 기간 6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효율이 높아진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초저온의 체질 개선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업을 전국 각지로 확대하는 계획이 연내 실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턴어라운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다.

일단 물류의 주요 거점으로 꼽히는 인천의 사업계획은 구체화됐다. 지난달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신항 배후단지에 있는 콜드체인 특화구역 11만8650㎡(약 3만5892평)에 대한 입주기업 선정 사업계획 심의 결과 '벨스타수퍼프리즈'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은 한국초저온 외 △벨스타수퍼프리즈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으로 구성됐다. 컨소시엄은 사업부지에 냉동·냉장 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인천의 지리적 이점을 감안,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린 한국가스공사·한국가스기술공사는 한국초저온과 오래 호흡을 맞춘 파트너다. 한국초저온이 구현하는 기술의 핵심은 저온 물류다. 저온 물류는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데 상당한 전기를 필요로 하는데, 한국초저온은 버려지는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을 구현한다. 이때 한국가스공사·한국가스기술공사를 통해 LNG를 공급받는다. 오랜 파트너십에 비춰봤을 때 우호적 가격에 원료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도권 내 물류센터 6개를 추가로 건립하는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번 투자는 2조원을 웃도는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건이다. 관련해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기관과의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는 한국초저온을 찾는 고객사가 늘어난 덕이다. 한국초저온의 초저온 기술력을 우호적으로 본 식자재 유통사와 이커머스(e-commerce) 업체 등과 계약이 확대된 효과다. 한국초저온은 현재 고객사인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쿠팡 외 백화점 등과도 계약을 체결해나가고 있다.

한국초저온의 비전에 기존 투자자 역시 공감하는 모습이다. 이는 한국초저온의 모기업인 벨스타수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 2대주주 SK㈜와 골드만삭스가 최근 추가 투자한 점에서 엿볼 수 있다.

SK㈜와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분기 벨스타수퍼프리즈에 각각 250억원 투자한 바 있다. 이 투자로 SK㈜와 골드만삭스는 벨스타수퍼프리즈의 지분 20% 정도씩을 보유하게 됐다. 이엠피벨스타가 결성한 펀드에 출자했던 골드만삭스는 벨스타수퍼프리즈의 기술력을 긍정적으로 평가, 직접 투자에 나섰다. SK㈜는 인프라 투자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전략적투자자(SI)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들은 1년 내 125억원씩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을 받았다. 최근 이 옵션 행사, 지분을 추가로 더 매입했다. 벨스타수퍼프리즈는 이 자금을 한국초저온의 자본확충에 투입했다. 이에 한국초저온의 주식 수는 1222만2482주에서 1454만2482주로 늘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국초저온의 물류센터 건립을 우호적으로 보는 금융기관이 많다"며 "물류센터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은 큰 규모에도 불구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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