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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DGB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착수 '김태오 체제' 첫 점검, 지주·은행 대상 내달 본검사

김현정 기자공개 2021-05-24 07:19:1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4년 만에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에 착수한다. 김태오 회장 체제에 들어선 뒤 첫 점검인 만큼 DGB금융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특수은행검사국은 6월 3주차에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경영실태평가에 돌입할 예정이다. 본검사는 3~4주 정도가 소요된다.

6월 초순께 본검사를 위한 사전검사에 나선다. 지금은 추후 주의 깊이있게 들여다볼만한 부분을 가리는 자료 준비 절차를 벌이고 있다.

경영실태평가는 금융사의 경영부실위험을 적기에 파악해 조치하기 위한 검사다. 평가는 자본적정성(Capital), 자산건전성(Asset), 경영관리(Management), 수익성(Earning), 유동성(Liquidity) 리스크관리(Risk)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 '카멜(CAMEL-R)'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방금융지주 중 DGB지주가 가장 먼저 수검 대상에 꼽힌 이유는 검사를 받은 지가 오래됐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는 2019년 경영실태평가를 받았고 BNK금융지주는 2017년 10월 주가조작 사태 이후 평가를 받았다.

DGB지주의 경우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경영실태평가를 받았다. 당시는 직원 채용비리 및 비자금 조성 사건 등으로 한창 시끄러웠을 때다. 금감원은 기본적 '카멜(CAMEL-R)' 평가 외 상품권 구매금액 등을 검사했다.

당시 DGB지주는 종합평가등급 2등급을 받았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5단계(1~5등급)로 나뉘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DGB지주와 대구은행에 나가는 검사는 여러 기준을 점검해 별도로 선정해 나가는 유인부합적 종합검사가 아닌 경영실태평가”라며 “경영실태평가는 주기적으로 시기가 도래하면 나가는 것으로 취약 부분과 중점 사항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지금 준비가 한창”이라고 말했다.

김태오 회장 체제 들어 첫 금감원 경영평가실태라는 점에서 DGB지주 내부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지배구조를 비롯한 지주의 자회사 관리와 은행 사업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특히 DGB지주 4년 동안 지배구조 부문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8년 5월 CEO에 오른 김 회장은 작년 12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의해 연임에 성공해 올 3월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작년 9월 임성훈 행장이 새롭게 선임되면서 DGB금융의 회장·행장 분리체제도 본격화했다.

하이투자증권, 수림창업투자 등 인수합병으로 그룹 규모도 커졌다. DGB금융 자산 규모는 2016년 말 53.3조원에서 2020년 말 80조원으로 51% 증가했다.

은행을 놓고는 여신건전성, 수익성 뿐 아니라 점포수 변동 등까지 살필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은행이 마음대로 점포를 폐쇄하지 못하도록 올 2월부터 폐쇄 전 사전영향평가를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대구은행 점포수는 2018년 말 기준 249개에서 작년 말 기준 230개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이번 경영실태평가에서 최근 불거진 캄보디아 부동산 사기 의혹 등 해외사업까지도 두루 살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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