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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월급으로 자사주 매입' 재개 매달 약 1000만원씩 지출, 불완전한 오너 지배력도 '재조명'

박기수 기자공개 2021-05-27 10:02:4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이 2018년을 끝으로 멈췄던 '매달 자사주 매입'을 올해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회사의 주가가 크게 뛴 탓에 많은 지분을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특징도 눈에 띈다. 더불어 조 부회장의 지분 매입 재원과 한솔케미칼의 '불완전한' 주주 구성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매달 1000만원 씩'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이달 24일 자사주 42주를 1010만원에 매입했다. 총 보유한 주식 수는 3691주로 지분율은 0.03%이다.

조 부회장은 올해 2월 말을 시작으로 매달 40~45주씩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한번 매입할때마다 들이는 비용도 약 1000만원으로 일정하다.


조 부회장은 한솔케미칼 기획실장 부사장을 맡았던 2014년부터 자사주를 매달 매입해왔다. 받은 월급의 일정 부분을 자사주 매입에 쓴 셈이다. 다만 당시는 한솔케미칼의 주가가 현재보다 현저히 낮아 한 분기에 약 1200만원의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썼다.

그러다 2018년 11월을 마지막으로 매입을 중단했다가 작년 3월 그간 매입하지 못했던 분량을 한 번에 매입한 뒤 다시 한번 매입 작업을 중단했던 바 있다.

조 부회장(사진)은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장녀인 고(故) 이인희 고문의 손녀다. 아버지는 현 한솔그룹 회장인 조동길 회장의 형 조동혁 한솔케미칼 명예회장이다. 조 부회장이 '범(凡)삼성가 4세' 경영인으로 불리는 배경이다.

조 부회장은 2010년대 중반 이후 테이팩스(Tapex) 인수 등 외형 성장의 주역으로 꼽힌다. 내실도 좋다. 조 부회장이 기획실장으로 나선 2014년 이후 한솔케미칼은 매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로 재계 대부분이 힘들었음에도 한솔케미칼은 24.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매출 1770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9.5%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조 부회장은 회사로부터 상당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다. 이 보수가 지분 매입의 주 재원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작년 회사 성과를 바탕으로 6억3000만원의 급여와 함께 19억33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직전 해에도 2억7000만원의 급여와 5억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조 부회장의 지분 매입 배경은 경영권 방어 차원보다는 상징적 의미에 가깝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솔케미칼 경영 일선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오너는 조연주 부회장이 유일"이라면서 "올해 72세를 맞이한 조동혁 회장을 이어 회사를 이끌어갈 오너라는 상징적 의미로 지분을 조금씩 매입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너 일가 지분율 15.16%뿐

조 부회장의 지분 매입이 재개된 가운데 한솔케미칼의 주주 구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조동길·조연주 부녀의 경영권이 확고한 한솔케미칼이지만 생각보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한솔케미칼의 지분은 그리 많지 않다.

조동혁·연주 부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한솔케미칼의 지분율은 15.16%에 불과하다. 25일 현재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약 4100억원 수준이다.

실제 한솔케미칼은 2010년대 중반 오너 일가들이 최대주주가 아닌 때가 있었다. 2015년의 일이다. 당해 말 KB자산운용은 한솔케미칼의 지분 18.05%를 보유해 조동혁 회장과의 지분율 차이가 3.58%포인트나 났다. KB자산운용의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였지만 당시 2대 주주가 됐던 조 명예회장은 급하게 자사주를 매입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 한솔케미칼은 오너 일가 외 국민연금(13.1%)과 TT인터내셔널에셋매니지먼트(5.58%)가 주요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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