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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자본확충]우리은행·NH증권 불참…인뱅 추가설립 논의 의식했나추가 자금지원 부담 해석도…BC카드 "실권주 떠안겠다"

이장준 기자공개 2021-05-27 07:34:1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역대급 유상증자를 앞둔 가운데 기존 2·3대 주주였던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이 불참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상당한 자본을 투입한 데다 최근 금융지주 산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이란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증자는 흥행몰이에 성공한 모양새다. 구현모 KT 사장이 힘을 실어준 덕분에 이들의 도움 없이도 BC카드가 충분히 실권주를 떠안을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투자자들의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킨 셈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발행 신주 가운데 5249억원은 주주 배정 방식으로, 나머지 7250억원은 제3자 배정으로 신규 투자자가 부담할 방침이다. 다음달 10일 현재 주주별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하되 실권주가 발생하면 주요 주주가 인수할 예정이다.

그런데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은 추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각각 19.9%, 10%의 지분을 보유한 2·3대 주주인 만큼 케이뱅크 주주 구성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MBK파트너스(2000억원) △베인캐피탈(2000억원) △MG새마을금고가 LP로 참여한 사모펀드(1500억원) △JS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공동 업무집행사원으로 결성한 사모펀드(1250억원), 컴투스(500억원) 등 신규 투자자가 들어오면 두 회사의 지분율은 상당 부분 희석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2대 주주 지위는 유지하지만 보유지분이 11%대 후반으로 떨어지고, NH투자증권은 5~6대 주주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은 각각 2300억원, 1000억원 수준의 자본을 투입했기에 추가 증자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금융지주가 직접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 취득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투자 필요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에 정통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만 보더라도 KB국민은행이 10%가 채 안 되는 지분을 들고 있는데 우리은행은 이미 그 2배 수준을 갖고 있다"며 "추가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기엔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주주사 관계자는 "이미 두 회사는 금융지주 산하에 있고 은행이 온라인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절실함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근 금융지주 산하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건의한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의 불참으로 최대 주주인 BC카드(34%) 입장에서는 자본 확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이사회를 거치진 않았으나 기존 주주 중에서는 추가 자본투입 여력이 있는 한화생명보험(3.82%) 정도가 딜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대규모 증자를 진행한 배경에는 구현모 KT 사장의 강한 지원 의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다른 주요 주주가 불참해도 BC카드가 책임지겠다는 점을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케이뱅크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성장 가도를 달린 것도 유증 흥행몰이 성공 사유로 꼽힌다. 발행가가 액면가의 30%를 할증한 수치라는 걸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아울러 새 수장으로 맞은 서호성 행장의 투자 유치 및 글로벌 감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자 이후 케이뱅크의 납입 자본금은 9017억원에서 2조1515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난다. 이를 토대로 신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대형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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