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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신원, D등급 탈출구 '친환경 봉제공장'해외 거점에 '오염물질 최소화·에너지 재활용' 구축, 오너리스크 희석 효과

김선호 기자공개 2021-05-28 08:18:0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5: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 신원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첫 발을 뗐다. 올해를 ‘퀀텀 점프 원년’으로 선포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에 신규 설립하는 봉제공장을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설계할 계획이다. 오너 리스크로 D에 머물렀던 통합등급이 상향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신원은 올해 인도네시아 자바지역에 신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봉제공장 건립에 나섰다. 이와 함께 기존 인도네시아 수장지역에 있는 봉제공장을 30개에서 60여개 생산라인으로 증축할 예정이다. 이를 모두 합산할 시 향후 270개 이상의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

이 가운데 전문 SI(System Innovation)팀을 별도로 구축하고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 미래형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신원이 ESG 경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실적 개선에 집중된 경영 전략이 점차 변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원은 ESG 경영보다 오너 리스크로 인한 타격을 벗어나기 위한 사업전략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2016년 창업주인 박성철 회장과 후계자로 꼽혔던 차남 박정빈 부회장이 각각 파산사기, 회삿돈 횡령 등으로 구속되면서 패션시장 불황과 함께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사실상 ESG 경영은 신원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다. 물론 매년 사회기부 활동을 이어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ESG 불모지로 통했던 유통업계에 전담 조직이 신설되는 등 변화가 일기도 했지만 신원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때문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신원의 ESG 통합등급을 D로 평가했다. D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수준으로 최하점에 해당된다. 항목별로는 환경(E) D, 사회(S) C, 지배구조 C 등급을 받았다.

이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 수출부문(OEM·ODM) 덕에 간신히 흑자경영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내수부문(패션 브랜드)의 출혈은 더욱 커져갔다. 국내에 영캐주얼 ‘마크엠’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원은 올해 의류 OEM·ODM 사업을 맡고 있는 수출부문 외형확장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브랜드사업을 맡은 내수부문은 유통채널을 다각화해 매출을 늘리면서 수출부문의 제조역량을 전폭적으로 강화해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봉제공장의 생산라인을 확충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친환경’이 부상했다. 환경(E) 등급은 오너 리스크로 C등급을 받은 사회(S)·지배구조(G)보다 더 낮은 평가점수를 받고 있기도 했다.

신원 측은 해외 봉제공장 증축과 함께 ESG를 언급하고자 했지만 전체적으로 준비가 완결되지 않은 만큼 일단 친환경코드에 맞춰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전면에 내세울 만큼은 아니지만 ‘친환경 봉제공장’ 추진으로 ESG 경영에 첫 발을 내디딘 모습이다.

이외 지배구조(G) 등 전체 등급을 상향시키기 위해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가 여전히 부재한 상태로 과거 위기로 작용했던 오너경영의 한계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신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ESG 경영에 나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며 “먼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오염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봉제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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