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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처리 대형화 꾀하는 태영-KKR, 노림수는 환경관리업 강화 후 IPO로 엑시트 모색

박시은 기자공개 2021-05-28 08:04:3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그룹과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KKR이 추진중인 폐기물 처리업체(TSK코퍼레이션·ESG청원·ESG) 합병이 마무리되면 이들 3사는 매출 8000억원대의 거대 종합 환경기업으로 재탄생 된다.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TSK코퍼레이션이 존속법인이 되어 ESG청원과 ESG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세부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진 두 회사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약 51대 49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태영그룹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거래주체로 나서 합병법인의 경영권을 쥔 1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KKR이 2대주주가 되는 주주구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투자사업 부문을 분할해 분할신설회사 '티와이홀딩스'를 설립했었다. 태영건설은 기존 건설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티와이홀딩스는 자회사 관리 및 신규사업투자 등에 집중하게 한다는 전략이었다. 이에따라 TSK코퍼레이션 등 환경 관련 자회사들 대부분이 티와이홀딩스로 넘어왔다.

이번 합병은 재무적투자자(FI)로서 TSK코퍼레이션의 2대주주에 올라있는 KKR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투자금 회수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년 간 추진해온 TSK코퍼레이션의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폐기물과 수처리를 포함한 환경 관련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TSK코퍼레이션과 ESG·ESG청원이 하나의 회사로 합쳐질 경우 기대되는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폐기물 처리업은 기본적으로 지방자치단체 인허가가 필요하다. 따라서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운영 노하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사업으로 꼽힌다.

이러한 특성을 전제로 수처리와 폐기물처리가 주력인 3사를 합쳐진다면 운영 효율 등을 통해 보다 탄탄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밑그림이 깔려져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대형화로 몸집이 커질 경우 IPO 역시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

이번 딜은 KKR의 인프라펀드에서 추진중이다. 통상적으로 인프라펀드는 다른 펀드에 비해 투자 기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KKR이 당장 엑시트(투자회수)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엑시트를 모색해야 하는 만큼 기업공개 역시 감안한 움직임으로 풀이할 수 있다.

TSK코퍼레이션은 태영건설이 50%, SK케미칼(25%) SK건설(25%) 등 SK측이 50%를 각각 출자해 만든 회사다. SK그룹은 태영그룹과 함께 10여년 간 주요주주로 있으면서 TSK코퍼레이션을 알짜회사로 키워냈다.

그러다 지난해 SK건설이 동종업체인 EMC홀딩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동일사업자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TSK코퍼레이션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이에따라 KKR은 지난해 태영건설이 보유한 지분 62.61%를 제외한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현재 37.39% 지분을 소유한 2대주주다.

TSK코퍼레이션은△하·폐수 처리 및 재이용 △순수·초순수 처리 △원자력·화력 발전용수 처리 △해수 담수화 △폐기물 에너지화(소각·연료화·스팀·발전)와 매립 △토양 정화 △도시광산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환경 전문기업이다. 국내 수처리 운영관리 시장에서 가장 많은 운영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8년 5044억원 △2019년 6544억원 △2020년 7006억원 등으로 매년 20~3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018년 279억원 △2019년 348억원 △2020년 455억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TSK코퍼레이션과 합병하게 될 ESG와 ESG청원은 KKR이 지난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폐기물 처리업체들이다. ESG이 지배기업으로서 ESG청원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ESG는 의료 폐기물 중간처분업, ESG청원은 전반적인 폐기물처리업을 사업목적으로 한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에코그린홀딩스라는 SPC를 통해 들고 있던 두 회사 경영권 지분을 KKR이 모두 매입하면서 현재 ESG와 ESG청원 모두 KKR이 세운 SPC '이젤에스피브이'가 1대주주로 올라있다. ESG청원는 이젤에스피브이가 77.84%, ESG가 22.16%를 보유하고 있으며, ESG는 이젤에스피브이가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2020년 올린 연매출액은 ESG가 230억원, ESG청원이 648억원 정도다. 따라서 TSK코퍼레이션과 ESG, ESG청원이 합병되면 연매출 8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종합환경기업이 탄생하는 셈이다.

투자업계도 이번 합병에 대해 태영그룹의 환경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FI인 KKR의 엑시트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폐기물처리업은 경기 민감도가 낮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부동산 업황에 따라 실적 부침이 심한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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