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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바이오센서, 야심작은 'M10'…세페이드 독점 깬다 현장분자진단 기기, 조단위 시장…진단키트 매출도 연동, 중장기 동력

이경주 기자공개 2021-06-01 14:54:2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SD바이오센서의 현재 실적 중심엔 신속진단키트 ‘스탠다드 큐(STANDARD Q)’가 있다. 분기(3개월)에만 조 단위 매출을 안겨 주고 있는 효자 제품이다.

하지만 미래를 책임질 제품은 진단키트가 아닌 진단기기다. 올 하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인 현장분자진단기기 ‘스탠다드 M10’(이하 M10)‘이 주인공이다.

이 시장은 미국 분자진단 업체 세페이드(Cepheid)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런데 세페이드는 기기와 함께 전용 진단키트도 묶어서 팔고 있다. 키트까지 독점 납품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내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성공적 진입을 확신하고 있다. 성능은 더 뛰어나면서 가격은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미 사전예약이 빗발치고 있다.

◇M10 8월부터 순차출시…POC시장 급성장, 1.6조 시장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스는 M10(사진)을 해외시장엔 오는 8월부터, 국내는 10월부터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시제품은 상장 예정일(6월 24일) 전후로 공개할 계획이다. M10은 현장분자진단(POC, Point of Care)을 수행하는 기기다.

POC기기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빠르면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장비가 고가라 국내에선 응급실과 같이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검사결과가 필요한 곳에만 배치돼 있다.

POC기기의 효용성은 현재 코로나19 검사 체계를 보면 알 수 있다. 글로벌적으로 크게 선별검사와 확진검사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선별검사는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가 주로 신속항원키트를 활용해 수행한다.

신속항원진단은 결과는 20~30분 내로 빨리 나오지만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감염 가능성을 조기에 발견해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다.

확진검사는 감염병 통제가 상대적으로 잘되고 있는 나라에서 많이 한다. 정확도가 99% 이상인 분자진단(RT-PCR)키트를 사용한다. 다만 RT-PCR은 확진여부를 알기까지 짧게는 6시간, 길게는 하루가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침이나 타액 등 추출한 검체를 중앙연구소로 전달해 대형기기를 통해 진단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POC기기는 두 검사의 장점만을 합쳤다. 20분에서 1시간 내에 결과 확인이 가능하면서, RT-PCR급 정확도를 보여준다. 검체를 넣은 작은 카트리지를 POC기기에 넣으면 바로 현장에서 결과를 보여준다.

더불어 POC기기는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포터블)로 크기가 작다. 덕분에 대형병원은 물론 중소형병원이나 의원급에서도 코로나19 확진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효용성 덕에 POC시장은 코로나19 전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18년 7.3억달러에서 연평균 14.7%로 성장해 2023년엔 14.4억달러(약1조600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페이드 특허로 반독점…M10, 저렴하면서 뛰어나다

이 같은 POC기기 시장은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세페이드가 특허를 기반으로 반독점하고 있다는 것이 영업현장의 판단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수요가 있는 의료현장에 대다수 세페이드 제품이 설치돼 있다. 세페이드 외에 글로벌 체외진단 업체 로슈나 애보트도 진출했지만 비중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SD바이오센서는 M10이 이 같은 반독점 구도를 깰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를 완벽히 피하면서 품질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세페이드 제품은 동시에 6명분 검체까지 검사 할 수 있는 반면 M10은 12명까지 가능하다. 검사시간도 세페이드는 1시간 내외인 반면 M10는 20분 내외다.

가격은 M10이 훨씬 저렴하다. 세페이드 제품은 대당 가격이 약 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탓에 국내 응급의료현장의 경우 정부지침으로 세페이드 제품을 들여 놓았지만 의료수가가 제품원가에 미치지 못해 적자를 내거나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곳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에 M10은 출시 전임에도 사전계약 의뢰가 빗발친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세페이드 제품에 대한 교체수요가 많아 사전에 공급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신속진단키트(스탠다드큐)로 SD바이오센서가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M10이 관심 받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는 M10으로 세페이드와 마찬가지로 진단키트 락인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POC기기는 전용 진단키트를 통해서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즉 M10을 설치하면 전용 키트 매출까지 따라온다. M10 매출은 일회성이지만 전용 키트는 소모품이라 지속성이 있다.

전체 POC시장은 기기시장보다 훨씬 크다.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POC검사 시장은 2020년 173억달러(약 19조원)에서 2025년 228억달러(약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M10을 미래동력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SD바이오센서는 M10을 코로나19용 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결핵, 항생제 내성, 에이즈용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M10은 진단키트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연동해 팔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이라며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M10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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