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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가 '0' ㈜코스맥스 미국사업, 오너2세 직접 뛴다 8년 손실 누적 '손상차손' 부메랑, 수익성 강화 총력…이병주 사장 전담

김선호 기자공개 2021-06-07 08:10:2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그룹의 창업주 이경수 회장의 차남 이병주 사장이 이끄는 ㈜코스맥스의 미국 사업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룹은 이 사장을 지주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미국 사업만 전념토록 하는 결단을 내렸다.

㈜코스맥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건 2013년 로레알그룹으로부터 미국 오하이오 공장을 150억원에 인수해 화장품 제조 설비를 확보하면서부터다. 이후 2017년 미국 누-월드를 추가로 인수했다. 그러나 외형확장에도 미국 사업은 8년째 흑자를 이뤄내지 못했다.

㈜코스맥스는 미국 지주사 역할을 하는 코스맥스웨스트를 통해 코스맥스유에스에이와 누-월드 두 개 미국 사업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코스맥스웨스트 지분은 최대주주 ㈜코스맥스가 50%, 그룹의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가 3.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비티아이와 ㈜코스맥스가 미국의 코스맥스웨스트 지분 확보에 들인 금액은 총 174억원이다. 세부적으로 코스맥스비티아이와 ㈜코스맥스가 각각 11억원, 163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손실이 누적되면서 코스맥스웨스트의 두 자회사는 자본잠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손소독제와 세정제가 주목을 받자 미국 공장에서도 이를 생산하며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누-월드와 코스맥스유에스에이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각각 374억원,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5.9%, 197% 증가했다.

이로인해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는 미국 사업의 지주사 격인 코스맥스웨스트 지분에 대한 장부가를 0원으로 계상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 사업을 통한 자금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의미다. 그룹 차원에서도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올해 코스맥스그룹은 이 사장을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의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오로지 미국 사업만 전담하게 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측은 이 사장이 주로 미국에 머물며 현지 사업을 챙기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국내까지 맡기가 힘들어지자 이 같은 조치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 사장은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에 오른 지 1년 만에 대표자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주게 됐다. 지난해 이 사장의 코스맥스비티아이 이사회 참석률만 보더라도 25%에 그쳤다. 그룹으로서는 이러한 상태를 유지하기보다 미국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만 보면 다행히 미국 사업의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다만 ㈜코스맥스가 미국에 진출한지 8년째 손실이 누적됐다는 점과 아직 현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을 이뤄내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의 12개 종속·관계기업 중 미국 법인만 손상차손이 발생해 장부금액이 0원이 된 상태다. 나머지 11개 종속·관계기업은 손상차손이 발생하지 않고 그대로 기업가치가 유지되고 있는 반면 미국 법인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위기를 겪는 가운데 미국 법인에서만 대거 손상차손이 일어난 것은 해당 현지 경영에서 차질이 빚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제조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생산 수주와 고정비 절감을 통한 효율화를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법인의 빅배스를 단행하고 대형 신규 고객사 영업에 전념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내부 비용 감축, 생산 효율화 작업에 따라 수익성이 점차 강화돼가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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