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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조직 개편 뒤 SRI채권 인증 다시 뛴다 금융공기업 중심 영업 본격화…ESG CoE 전담

이지혜 기자공개 2021-06-14 14:39:3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정KPMG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조직을 센터에서 CoE(Center of Excellence)로 개편하고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검증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단 한 건도 SRI채권 검증을 수주하지 않으면서 사업을 접은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 그러나 4월 M캐피탈의 지속가능채권을 검증하면서 사업을 재개했다.

ESG비즈니스그룹은 이동석 전무가 총괄하고 있지만 SRI채권 검증은 김진귀 전무와 황정환 상무 등이 주도하고 있다. ESG 관련 정보공시와 인증을 담당한 데 따른 것이다. ESG경영 전략부터 실행과제, 정보공시까지 모든 서비스를 ESG CoE가 한 번에 제공하는 만큼 SRI채권 인증도 이런 맥락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진다고 김 전무는 강조했다.

◇ESG컨설팅 조직 확대 개편, 센터에서 ‘CoE’로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가 4월경 ESG컨설팅 조직을 센터에서 CoE로 확대개편했다. 삼정KPMG는 2020년 10월 ESG센터를 20여명 규모의 TFT(태스크포스팀) 형식으로 운영하다 이번에 CoE로 승격해 정식 조직으로 승격했다.

ESG비즈니스그룹은 총 세 CoE로 구성돼 있다. △ESG전략/실행CoE와 △ESG정보공시/인증CoE △ESG재무자문 CoE 등이다. ESG전략/실행CoE는 ESG 관련 경영전략을 짜고 성과 와 리스크를 관리하며 실행자문, 디지털화 등을 맡고 있다. 12명의 담당 파트너와 컨설팅 서비스 라인 별 5개 팀으로 구성됐다.

ESG정보공시/인증CoE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정보공시와 인증, 택소노미 자문 등을 맡고 있다. 김진귀 전무와 황정환 상무 등 4명의 담당 파트너와 산업별 실무인력 30명이 소속됐다. ESG재무자문CoE는 담당파트너 3명과 실무인력 21명이 배치됐으며 ESG 관련 M&A와 PE지원,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 업무를 수행한다.

각 ESG CoE도 사업목표는 센터와 같다. ESG경영 전반의 모든 서비스를 기업고객에게 한 번에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50여명의 ESG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 최대 규모라고 삼정KPMG는 강조했다.

삼정KPMG 관계자는 “ESG CoE에서 SRI채권 관련 가이드를 만들고 인증하면 이를 바탕으로 회계감사 전문 LoB(Line of Business)들이 실무를 진행한다”며 "과거에는 일부 인력과 팀이 ESG 관련 업무를 주도했지만 지금은 분야별 CoE체계를 통해 업무를 분화,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ESG CoE가 R&D 등 머리의 역할을 담당해 인증 관련 가이드라인을 세우면 이를 바탕으로 사업별 전문가들이 실무를 진행하는 구조다.

◇SRI채권 인증 재개, 사후관리 역량으로 ‘차별화’

삼정KPMG는 조직을 CoE로 개편한 직후 M캐피탈의 지속가능채권 사전검증도 수주했다. 무려 1년여 만의 수주다. 삼정KPMG는 2018년 KDB산업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원화 녹색채권을 발행할 때 사전검증을 진행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까지도 삼정KPMG가 SRI채권 사전검증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이옥수 이사를 비롯해 인력이 대규모로 이탈한 뒤 2020년 단 한 건의 SRI채권 사전검증업무도 수주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SRI채권 인증사업을 접은 게 아니냐는 시선까지 나왔다.

삼정KPMG는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SRI채권 사전검증을 논의하고 있다. 비록 2020년 주춤했지만 오랜 역량과 명성은 흔들리지 않고 있는 셈이다.

삼정KPMG가 ESG센터를 세운 건 지난해지만 2008년 국내 회계와 컨설팅회사 중 최초로 ESG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해왔다. 2020년 환경부와 금융위원회가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때도 삼정KPMG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김 전무는 “그동안 SRI채권 검증․인증 단가가 비정상적이었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지만 향후 2~3년 안에 시장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ESG 경영 컨설팅이라는 주제로 모든 부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업무를 수행하는 데다 회계감사가 주력사업이기에 사후보고 인증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SRI채권 사전검증․인증 수수료는 2018년까지만 해도 30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다른 회계법인은 물론 신용평가사까지 인증시장에 뛰어들면서 1500만원, 심지어 1000만원 수준까지 수수료가 떨어졌다. 회계법인으로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기업과 금융기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SRI채권이지만 올 들어 민간기업이 앞다퉈 발행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인증시장이 커진 것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삼정KPMG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고자 다시 사업을 본격화했다.

다만 삼정KPMG는 사전검증과 사후보고 인증을 묶어서 계약을 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녹색채권 사후보고를 외부기관에 인증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딜로이트안진은 사전검증․인증평가를 계약할 때 사후보고 인증까지 패키지로 수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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