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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증권신고서 임박…SD바이오센서와 맞대결? 양사 모두 7월 초 공모 일정…수요 분산 리스크, 사전조율 가능성

이경주 기자공개 2021-06-15 14:30:0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초대형 IPO(기업공개) 공모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될 위기에 놓였다. 올 세 번 째 조 단위 공모주자였던 SD바이오센서 일정이 꼬인 것이 원인이다. 증권신고서 정정 탓에 기관수요예측을 한 달 가량 미루게 됐다. 공교롭게도 네 번째 조단위 공모주자 크래프톤이 준비하고 있는 일정과 겹친다.

초대형 IPO가 즐비한 올해 우려했던 리스크 중 하나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초대형 IPO들 간 공모시기가 겹칠 경우 투자자 수요가 분산된다.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공모주 시장 전체가 얼어 붙을 수도 있다.

◇크래프톤 이번 주 증권신고서…SD바이오센서 겹쳐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번 주(14~18일) 중으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1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냈다. 크래프톤은 이미 증권신고서 핵심내용은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20조~30조원, 예상 공모액은 4조~6조원이다.

증권신고서는 발행사가 금감원에 제출한 이후 15영업일이나 지나야 효력이 발생하고 신고한 일정과 조건으로 청약을 할 수 있다. 이 기간(15영업일) 동안 금감원은 신고서에 하자가 있거나 기재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정정을 요청할 수 있다.

금감원 정정요구가 없을 경우 크래프톤은 15영업일 뒤인 7월 둘 째 주(5~9일)에는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할 수 있다. SD바이오센서 수요예측일인 7월 5~6일과 일정이 직접적으로 겹치거나 수일 차이가 된다.

기관 입장에선 양자 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예산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이 일정기간 묶이는 의무보유확약까지 고려해야 한다. 발행사 입장에선 수요 분산으로 원하는 경쟁률과 공모가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

일반투자자 영향도 크다. 기관과 달리 공모주를 배정받으려면 청약 증거금(청약액의 절반)을 증권사 계좌로 송금해야하는 문제가 있다. 양자택일이 보다 직접적으로 강요된다. 이로 인해 일반청약 경쟁률은 직전 빅딜들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공모가 흥행하지 못했다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정적 인식이 상장한 이후 주가에까지 영향을 주면 시장 자체가 얼어붙을 수도 있다. 기관들이 엑시트(자금회수)를 하지 못해 후속 딜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주관사단 소통 통해 사전 조율 가능성

이에 올해 조단위 공모주자들은 눈치싸움을 통해 공모 시기가 겹치는 것을 최대한 피했다. 2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를 한 이후 2개월 뒤인 4월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등판했다. SD바이오센서도 또 다시 2개월 뒤인 6월 중순(10~11일)을 공모일정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달 8일 금융감독원이 SD바이오센서 증권신고서에 기재정정을 요청하면서 일정을 한 달 가량 미루게 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크래프톤(7월 초)과 한 달 격차를 두려했던 전략이 수포로 돌아갔다. SD바이오센서도 대어급이다. 정정신고서를 통해 밸류를 크게 낮췄음에도 공모액이 공모가희망밴드 기준 5598억~6469억원이다.

IB업계에선 양사 주관사들이 나서 사전 조율을 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기존 계획대로 강행하면 양사 모두에게 최소 득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칼자루를 쥔 것은 크래프톤이라는 평가다. 일정이 겹치게 된 원인이 SD바이오센서(신고서 정정)에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이 일정에 대해 우선권을 주장할 명분이 있다.

시기 조율은 빠를수록 좋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후속 초대형 IPO도 조만간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 수급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빅딜 일정이 겹치는 것에 대한 리스크는 양사 주관사들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사전 조율을 통해 최대한 두 딜의 공모 일정에 격차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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