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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호실적인데 등급 하락? 평가 갈린 까닭 후순위채 두고 한신평·나신평 다른 판단, 등급 철회 해프닝도

이은솔 기자공개 2021-06-21 07:36:1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보험이 신용평가사로부터 엇갈린 등급 평정을 받았다. 후순위채를 두고 한국신용평가는 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동양생명이 한국신용평가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등급을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생명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확대 둔화와 더딘 수익구조 개선을 이유로 들었다.

동양생명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아 마진구조가 취약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장성보험을 계속 늘려왔다. 그러나 종신보험이 위축되고 경쟁이 심화되는 등 업황이 부진하고 보장성보험 확대에 동반되는 사업비 지출 여력도 충분하지 못해 보장성보험 부문의 신계약 건수와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게 한신평의 판단이었다.

이차손익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도 부정적 평가의 근거로 활용됐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세전이익은 1770억원으로 전년 1990억원 대비 220억원 가량 감소했다.금융자산처분을 통해 2900억원의 이익을 인식했음에도 손상차손 1000억원, 즉시연금 관련 비용이 180억원 등으로 약 390억원의 이차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동양생명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였다. 올해 동양생명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65억원으로 전년 동기(636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4% 증가한 1조9302억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1241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권의 전반적 상황도 등급 평정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동양생명 입장이다. 올해 1분기 보험업권 전반적으로 신계약 판매가 부진했다. 1분기 보험계약 실적은 지난해 연말 영업의 결과인데, 당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며 대면영업이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업권 전체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량이 2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동양생명이 한신평에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등급을 매겼다가 철회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2018년과 2019년 후순위채를 발행한 동양생명은 매년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새로 평가받아야 한다. 등급평정위원회를 열면서 동양생명은 IFSR 등급도 함께 평가를 요청했다. 그런데 등급 리포트와 시장 상황, 회사의 입장에서 이견이 발생하면서 평정 요청을 철회했다는 후문이다.

보험금지급능력평가와 후순위채 신용등급의 평정 기준은 사실상 유사하다. 신용평가사가 수익성, 자본적정성,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해 IFSR 신용등급을 매기고,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상환의 후순위성을 고려해 이보다 1 노치 낮게 부여한다.

국내 양대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신용평가는 비슷한 시기 리포트를 내고 동양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과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부정적)와 AA(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나신평은 동양생명의 보험 포트폴리오가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고 이익창출력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투자부문에 대해서는 한신평과 마찬가지로 변동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료 점유율은 2016년 3.8%에서 2020년 5.1%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업권 상황을 감안하면 동양생명 보장성보험 판매 실적은 선방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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