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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카드사, 해외 조달처로 대만 시장 공략…배경은달러채 강세 속 포모사본드 겨냥…ABS 차환 특성, 유연성 부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1-06-17 13:01:2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카드사가 조달처 다각화 등을 위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으로 발길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외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시장이 출렁였던 데다 달러채 금리 안정세 등으로 한국물의 조달 이점이 높아진 결과다.

국내 카드사의 경우 주요 발행처로 대만 시장을 찾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이종통화 등 역내 시장이 힘을 잃은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에만 우리카드와 신한카드 등이 공모 포모사본드를 발행했다. 올해 달러채 발행에 나선 세 곳의 카드사 중 두 곳이 대만 시장을 찾은 것이다.

포모사본드 시장의 발행 유연성 등의 특성이 카드사의 조달 니즈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카드사는 외화 ABS 차환 등을 위해 선순위 달러채를 발행하고 있다. ABS 차환 회차 등에 따라 필요한 자금량이 달라지는 만큼, 3억달러 이하의 소규모 발행이 가능한 포모사본드 시장이 더욱 주목 받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카드사, 한국물로 조달 영역 확장…포모사본드 각광

국내 카드사의 외화 조달처가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외화 ABS를 찍던 데서 한발 나아가 글로벌 채권시장 등을 활용한 선순위채 조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코로나19발 금융불안 등으로 조달처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데다, 당시 외화 ABS 조달 여건 등이 악화됐던 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물꼬를 튼 건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4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을 찾았다. 13년만에 달러채 발행을 재개한 것으로, 당시 풍부한 유동성과 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외화 ABS보다도 낮은 금리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카드사의 조달세는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 3월 2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1억달러 규모의 사모 포모사본드를 찍은 데 이어 이듬해 공모 시장 데뷔전을 성사시킨 것이다. 이어 올 5월 KB국민카드가 글로벌 채권시장을 처음으로 찾아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국내 카드사는 조달처로 주로 대만 시장을 찾고 있다. 우리카드에 이어 이달 신한카드가 3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를 찍어 데뷔전을 마쳤다. 최근 달러채 강세 등으로 포모사본드 등 이종통화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국내 카드사는 대만 시장을 집중공략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공모 포모사본드는 지난해 4월 신한은행 딜 이후 한국물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해당 발행물의 경우 글로벌본드(RegS/144a) 형태로 발행했지만 채권을 대만 시장에도 상장했다는 점에서 포모사본드 요건 역시 갖춘 것이었다. 사실상 포모사본드는 이종통화 시장이 각광받았던 2018년 이후 존재감이 희미해진 셈이다.

◇조달 유연성 강점, ABS 차환 특성과 부합…투심 부각, 시장 확대될까

국내 카드사의 경우 포모사본드 시장의 조달 유연성 등을 주목했던 것으로 보인다. 포모사본드는 3억달러 이하의 소규모 발행이 가능하고 글로벌본드에 비해 서류 작업이 간편하다.

국내 카드사는 외화 ABS 차환을 위해 한국물을 발행하고 있다. ABS의 경우 분할상환 특성상 차환 회차 등에 따라 필요한 자금량이 달라진다. 발행 규모를 비교적 자유롭게 조율할 수 있는 포모사본드 시장이 주목받았던 이유다.

카드사 조달로 포모사본드의 조달 이점 역시 드러나고 있다. 과거 포모사본드는 보수적인 투자기관 특성 탓에 국내 공기업과 은행 등 우량 이슈어의 발행만이 이어졌다. 반면 이에 비해 비교적 신용등급이 낮은 카드사들이 조달에 성공해 발행 시장의 외형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달 신한카드 딜을 통해서는 포모사본드의 금리 경쟁력이 부각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당시 발행에서 KB국민카드 달러채 유통물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확정해 뒤바뀐 조달 여건을 입증했다.

대만 기관들의 수익률 조정 등으로 한국물에 대한 투자 여력이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대만 기관의 경우 그동안 타깃 수익률 상 은행과 공기업 등 한국물 투자가 쉽지 않았으나 최근 수익률 목표치를 변경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국내 카드사를 시작으로 포모사본드 시장을 찾는 이슈어가 다시 늘어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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