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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산업, '주택훈풍·M&A' 치솟는 지주비율 30% 중반대 육박, 지주사 성립 요건 사정권…비율 관리 가능성 대두

이윤재 기자공개 2021-06-21 16:04:4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사업 호황과 공격적 인수합병(M&A)이 맞물린 호반산업의 지주비율이 치솟고 있다. 대한전선을 품게 되면서 지주비율은 30% 중반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주회사 전환이 선택사항인 만큼 전환보다는 지주비율 관리에 나설 것이란 게 중론이다.

호반산업은 급격한 성장을 이룬 호반그룹 내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계열사다. 자본금 3억원으로 출발한 호반산업은 11년 만에 연결기준 자산규모 2조원 중반대에 달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안정적인 주택사업에 인수합병(M&A) 전략이 맞물리며 나타난 결과물이다.

주택사업은 주로 자회사를 내세워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가 공공택지 입찰에 나서고 호반산업이 자금력을 보충해주는 방식이다. 실탄이 쌓인 2017년부터는 M&A 전략에도 힘을 싣기 시작했다. 본업과 시너지를 내는 울트라건설을 시작으로 이종사업인 덕평CC, 대한전선까지 인수했다.

거침없는 성장은 지주비율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주비율이란 자산총계 중에서 자회사 지분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별도기준 자산총계 5000억원 △지주비율 50% 초과를 성립 요건으로 두고 있다. 두 기준을 모두 충족하게 되면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된다.

지난해말 기준 호반산업은 개별기준 자산총계가 1조6490억원,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은 3518억원으로 집계됐다. 호반산업은 유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회사에 대해 회계상 지분법적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자산총계는 2019년대비 2.35%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자회사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은 28.61% 늘었다. 티에스주택, 티에스개발과 같은 시행 자회사에서 이익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지난해말 지주비율은 2019년 대비 4.35%p 늘어난 21.33%다.

최근 대한전선 인수를 완료하면서 지주비율은 더욱 치솟았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산업은 대한전선 인수자금을 내부 현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5월 대한전선이 공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보면 호반산업은 2482억원 규모 매매대금을 내부자금으로 처리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만큼 고스란히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이 늘어났다. 자산항목에서만 변화가 있는 만큼 자산총계는 동일하다.

지난해말 자산총계로 추정해보면 지주비율은 36.38%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주비율 성립 요건인 50%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그간 급격했던 자회사 성장세를 고려하면 안심하긴 어렵다.

회계상 지분법으로 처리하고 있는 만큼 대한전선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게 되면 자연스레 장부가액도 늘어나게 된다. 마찬가지로 나머지 자회사도 개발사업 진전에 따라 이익을 거두게 되면 장부가액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더구나 향후 추가로 인수합병을 진행하는데 있어 지주비율이 고려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호반산업은 향후 지주비율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배구조 판이 완전히 짜여져 있는 상황인 만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하는데 따른 실익도 적다.

재계에서도 지주비율을 관리해 지주회사 전환을 피하는 곳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DL그룹 최상단 지배회사인 ㈜대림이 대표적이다. ㈜대림은 한때 지주비율이 40% 중반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40% 초반까지 축소됐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지주회사 요건 관련해 진행되는 건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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