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hebell interview]권동수 이지엔도서지컬 대표 “세계 메디컬 로봇 석권 채비”유연내시경 수술 로봇 개발…로봇 라인업 확대·시제품 생산 주력

이종혜 기자공개 2021-06-24 07:16:4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2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엔도서지컬이 현재 연구·개발하고 있는 로봇만 7가지입니다. 2025년까지 글로벌에서 최고, 최대 메디컬 로봇회사로 성장할 자신이 있습니다”

권동수 대표(사진)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IS)사의 복강경 수술로봇 ‘다빈치’의 독점체제 하에 세계 의료 로봇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 흐름 속에서 퍼스트 무버로 새롭게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엔도서지컬의 계획은 재무적투자자(FI), 해외·국내 전략적투자자(SI)의 투자로 탄력이 붙고 있다. 2년 만에 나선 시리즈A 투자라운드는 300억원 규모로 내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메디컬 로봇 관련 기업 가운데 동일 라운드의 최대 금액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신한벤처투자, 키움증권 등 13개 투자기관이 이지엔도서지컬의 기술 경쟁력을 알아보고 우군으로 나섰다. 특히 기존 투자기관인 캡스톤파트너스, 이노폴리스, 한화투자증권, 인사이드에쿼티파트너스 등은 이번 라운드에 후속투자를 이어갔다.

◇200여개 특허 축적된 기술 경쟁력, 이지유레테로 등 상용화 박차

이지엔도서지컬은 2018년 권동수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와 8명의 제자가 함께 설립한 회사다. KAIST 66번째 교원 창업기업으로 권 교수가 연구실에서 쌓은 25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립됐다. 유연한 형태의 의료용 로봇을 만들어 기존에 접근할 수 없었던 분야까지 쉽게 수술한다는 의미를 회사명에 담았다.

로봇공학자이자 또 창업자인 권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KAIST 기계공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원격조종 기술을 연구했다.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우라늄 핵폭탄 ‘리틀보이’, 플루토튬 핵폭탄 ‘팻맨’, 20세기 초부터 핵폭탄 개발 비밀업무를 수행한 미국 테네시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로보틱스 디비전에서 1991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발을 들인 과학자다. 권 대표는 당시 미국에서 연마한 핵폐기물 처리 로봇기술을 20여 년의 연구개발 끝에 초정밀 수술로봇 기술로 치환시켰다. 그가 보유한 로봇 관련 특허만 200여개다.

권 대표는 “정년을 앞두고 떠난 남미여행에서 의미 있는 마무리를 고민하던 중 평소 학생들에게 창업을 권하고 세상에 없는 물건을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엔지니어로 성장하라고 강조했지만 정작 나는 창업한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국과 달리 안정적인 길만 추구하는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고자 창업을 했고 회사가 성장할 때까지 경험이 있는 내가 가교 역할을 해주고자 총대를 맸다”고 회상했다. 창업 후 3년 만에 현재 연구개발 인력만 30여명이다. 대다수가 KAIST 박사출신일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모였다.

이지엔도서지컬은 초소형 로봇팔로 수술할 수 있는 수술로봇을 개발 중이다. 메디컬로봇은 크게 경조직 수술로봇, 연조직 수술로봇, 수술로봇 플랫폼 등 3가지다. 이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것이 연조직 수술로봇이다. 예를 들어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암조직 등 환부를 완벽하게 도려내야한다. 이지엔도서지컬은 연조직 수술로봇을 개발(말) 중이다.

자체 개발한 유연내시경 수술 로봇 'K-Flex(플렉스)'(프로젝트명)는 뱀처럼 유연하게 휘어져 구불구불한 장, 식도 등에 투입돼 수술할 수 있다. K-Flex(플렉스)는 3.7㎜ 소형 메스와 17㎜ 두께 팔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서지컬 로봇 챌린지 2018'에서 전체우승/베스트애플리케이션 상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첫 상용화모델이 될 신장결석 제거로봇 이지유레테로(easyUretero)와 더불어 유연내시경 수술로봇 시제품을 생산하는 등 연구개발(R&D)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FDA 승인 목표, 유연 내시경 로봇 라인업 확대

이지엔도서지컬은 퍼스트 무버를 자처한다. 현재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다빈치가 할 수 없는 수술을 로봇이 하게 만들고, 보험 수가도 낮추고 수술시간도 줄여 의사도 편하면서 환자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수술 로봇을 개발 중이다.

권 대표는 “다빈치 로봇이 커버하는 수술의 범위가 종류로만 따지면 30%가 채 되지 않는다”며 “70~80% 수술은 지금도 아직 손으로 하고 있고 또 도구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지만 로봇의 장점을 살려 수술로봇이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세계 수술로봇 시장은 9조원대로 2024년은 25조원대로 팽창할 전망이다. 수술로봇 시장성을 일찍이 간파한 글로벌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벌이고 있다. 심혈관중재시술로봇 마젤란을 갖고 있는 핸슨메디컬을 오리스서지컬이 약 940억원을 들여 인수하고, 오리스서지컬을 존슨앤드존슨이 4조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권 대표는 “수술로봇 수요를 조사해 보니 복강경이 35%, 관절경이 14%고 나머지 50%가량은 유연내시경으로 나왔다”며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지엔도서지컬의 첫 번째 상용화 제품인 이지유레테로는 한국식약처 MFDS와 미국 FDA인증을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시제품의 경우 이미 동물실험을 완료했고 9월부터 임상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이번 투자 유치가 완료되면 차기 제품인 유연내시경 로봇을 상용화하는 데도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소화기내과. 비뇨기과, 신경외과 일반 외과, 안과 등 시술할 수 있는 로봇이다. 이 제품들은 최종적으로 국내 10대 병원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권 대표는 “복강경 수술로봇 다빈치 제작사인 미국의 인튜이티브서지컬(IS)을 넘어서겠다”며 “규모가 커진 자본시장에서도 이러한 기술력과 인력 등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등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