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이 다음달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불과 7개월 만이다. 최근 2년 사이 총 세 번의 조직 재정비가 이뤄지는 셈이다.잦은 조직개편을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국내 첫 민간 모태펀드로 등장한 만큼 과도기를 겪으며 정체성을 찾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정책형 펀드에 쏠린 무게 중심을 본연의 역할인 민간 모태펀드로 옮기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진다.
성장금융은 2016년 출범할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정부자금을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와 달리 민간 모펀드를 통해 민간 주도의 벤처 생태계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산은캐피탈의 출자금을 늘리면서 오히려 민간 자금을 구축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요 출자기관 가운데 일부는 성장금융의 모펀드에 출자액을 늘린 이후 기존 VC의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하는 한도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규 자금을 확대하겠다는 민간 모태펀드의 도입 취지와는 달리 벤처투자시장에 투입되고 있는 기존 자금을 성장금융에 단순히 옮겨오는 데 그친 셈이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성장금융이 혁신적인 사고로 투자시장 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왔다는 데 이견은 크지 않다. 지난해 포스코와 국내 최초로 프로젝트펀드 투자 전용 모펀드를 조성하면서 국내 벤처생태계에 큰 획을 그었다. 블라인드펀드 방식인 기존 모펀드와 달리 프로젝트펀드로 모펀드를 설계하는 새로운 시도를 단행했다.
기술력을 보유한 투자기업과 향후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하는 출자자의 니즈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민간기업을 벤처투자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후 현대차그룹도 모펀드 출자자로 참여시키는 데 성공하며 민간 모펀드 사업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었다.
성장금융이 중요한 기로에 섰다. 뉴딜펀드 주관사를 맡은 이후 해당 업무에 집중도가 쏠리다 보니 민간 모펀드 사업에 상대적으로 힘 빠진 모양새다. 민간의 출자 확대를 견인해야 하는 본연의 역할에 비추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조직개편이 민간 모태펀드로서 성장금융의 정체성을 찾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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