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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주금공, 유럽 커버드본드 개척 효과 톡톡…조달 안정성 확보10억유로 발행, 조단위 자금·저금리 다 잡았다…영역 구축 속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1-06-25 12:59:1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6: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4년여간 이어온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시장 개척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국내외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원화·달러채 시장이 출렁인 반면, 유럽 커버드본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0억유로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수월히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꾸준한 발행으로 투자 기관을 넓혀나간 점 등이 흥행을 뒷받침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매년 유럽 시장을 찾아 인지도와 유동성을 동시에 갖춰나갔다. 기존 발행국인 캐나다와 호주, 싱가포르와의 스프레드 격차를 줄여나가는 등 시장 안착에도 속도가 붙었다. 특히 이번 발행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달성해 자금 마련과 비용 절감을 모두 잡았다.

◇유로화 커버드본드, 비용 절감 두드러져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달 29일(납입일 기준) 10억유로(약 1조3575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다. 23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13억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결과다. 트랜치(tranch)는 5년 단일물이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HSBC, ING증권,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번 딜로 조단위 자금을 마이너스 금리로 마련하는 쾌거를 이뤘다. 쿠폰 금리는 0.01% 수준이지만 한국주택금융공사는 5년후 상환액을 줄여 실질 금리를 -0.075%로 끌어내렸다. 저금리 발행과 원화-유로화간 스왑 여건 개선 등으로 원화 주택저당증권(MBS) 대비 100bp 이상의 금리 절감 효과를 누렸다.

스프레드를 유로화 미드스왑(EUR MS)에 18bp 더한 수준으로 끌어내린 점 등이 주효했다. 당초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로 21bp를 제시했으나 투심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3bp 낮출 수 있었다. 유로화 커버드본드의 경우 실수요 중심으로 주문이 이뤄져 스프레드 절감이 쉽지 않다.

이번 발행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 개척 효과를 입증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달 한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대두 등으로 MBS 발행에서 대규모 미매각을 겪었다. 이달 들어 미국 금리 인상 시그널도 두드러져 달러채 역시 조달 여건이 급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유럽 커버드본드 시장을 찾아 안정적으로 조단위 자금을 마련했다. 유럽 커버드본드 시장은 높은 상환 안정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채권시장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 고조 속에서도 최후까지 가장 안정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커버드본드로서의 장점이 톡톡히 드러난 것이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한다.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 주택저당증권(MBS), 자산유동화증권(ABS)과 달리 발행사의 상환 의무를 포함하고 있어 안정성이 비교적 높다.

◇희소성 겨냥, 역외 커버드본드 시장 안착 꾸준

유럽 역내 커버드본드 발행 물량 감소 역시 조달 호조를 이끌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이 역내 은행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자 이슈어들의 발행은 이전보다 주춤해졌다. 역내 투자 물량이 감소하자 유럽 기관들은 한국 등 역외 발행물에 관심을 높여갔다.

이번 딜의 경우 역외 발행물과 비교해도 호조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최근 뉴질랜드 이슈어의 경우 10억유로 가량의 커버드본드 조달에 나섰으나 투심 위축 등으로 물량을 줄여 발행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무난히 조단위 자금을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 커버드본드의 희소성이 부각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8년부터 매년 한두차례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찍어 인지도 및 유동성을 늘려나갔다. 하지만 기존 발행 국가였던 캐나다와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에 비해선 여전히 물량이 적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꾸준한 시장 구축으로 투심을 넓혀나간 점 역시 주효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뒤를 이어 지난해와 올해 각각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역시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세에 동참했다. 이슈어가 늘어난 데다 발행물이 꾸준히 유입되자 유동성이 중시되는 커버드본드 시장 내 입지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실제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역외 이슈어와의 스프레드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싱가포르 이슈어가 발행한 유로화 커버드본드와의 격차는 과거 20bp 수준에서 최근 10bp 수준 이내로 근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채권은 소셜본드(social bond)로 발행된다. 이에 따라 조달 자금의 사용처는 주거복지 등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으로 제한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9년 3월부터 모든 채권을 소셜본드로 찍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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