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친애저축은행이 본업인 대출영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부터 올 들어서까지 3년 연속으로 1분기 대출채권 이자수익이 감소했다. 중금리 대출 자산도 줄어들고 있어 먹거리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수익은 467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473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1.3% 감소했다. 전체 수익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JT친애저축은행의 핵심 수익성이 저하된 셈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이자수익 감소는 본업인 대출 부문 영업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JT친애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총 459억원이다. 전년 동기(464억원) 대비 약 1% 감소했다.

이자수익의 하락이 비단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1분기만 놓고 보면 2017년부터 4년 연속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7년 1분기 이자수익은 514억원이다. 이듬해인 2018년 496억원, 2019년 482억원, 2020년에는 473억원으로 꾸준히 줄다가 올해는 수익이 더 낮아졌다.

그 가운데에서는 대출채권 이자수익 규모가 점진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7년 1분기 당시 503억원이었던 대출 이자수익은 지난 4년 동안 약 8.75% 정도 낮아졌다.


JT친애저축은행의 수익성 하락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코로나19로 높아진 대출 수요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자산 규모 상위 5개 업체(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의 순이익은 총 229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16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51.1% 증가한 모습이다. JT친애저축은행도 10권에 드는 하우스인 만큼 성장 여력이 충분했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일반자금대출 확보에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자금대출의 연 이자율은 1.56~24.00%로 최고 이자율만 놓고보면 JT친애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자산 가운데 가장 높다. 고수익성 자산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JT친애저축은행의 일반자금대출은 총 1조4246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조4531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2% 줄어든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 2018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일반자금대출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중금리 대출이 꼽힌다. 결국 JT친애저축은행은 다른 주요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규모를 늘리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때 경쟁에서 다소 뒤쳐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하락하자 한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순이익도 소폭 하락했다. 올해 1분기 JT친애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106억원) 대비 약 1.88% 감소했다.

다만 중도해지수수료가 눈에 띄게 증가한 덕분에 순이익 낙폭은 줄였다. 올해 1분기 JT친애저축은행은 중도해지수수료로 약 15억원을 벌었다. 2020년 1분기 7억6954만원에 그쳤을 때보다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에 중금리 대출 상품이 크게 늘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중금리 상품으로 갈아탔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서민금융 지원을 대거 늘린 점도 중도해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햇살론, 햇살론17, 햇살론유스 등의 서민금융지운 상품이 대폭 확대됐다”며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해 대환대출 고객이 늘어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