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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테크, 500억 CB·BW로 유동성 '숨통' 발행조건 대동소이, 차입금 감축에 투입?최대주주 지배력 약화는 숙제

황선중 기자공개 2021-08-02 07:35:1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이스테크'가 유동성 리스크 해소에 나섰다. 메자닌 증권을 발행해 만기가 임박한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잇단 외부 자금 조달로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에이스테크가 재무위기 극복과 지배력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스테크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44회차 사모 전환사채(CB)와 45회차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규모는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이다. CB는 르네상스자산운용 등 12곳에서, BW는 엔브이메자닌플러스 사모펀드에서 인수한다.
여타 발행조건도 비슷하다. 쿠폰금리와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전환가액과 최저조정가액, 전환에 따른 발행주식수, 매도청구권(콜옵션) 조건도 똑같다. 다만 납입일과 사채만기일, 전환청구시점(권리행사시점)은 약 2주 정도의 차이가 있다. 발행 형태만 CB와 BW로 차이가 있을 뿐 사실상 같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에이스테크는 현재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외 5G 투자가 지연된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 주요 제품인 기지국용 안테나, 무선주파수(RF) 등 판매량이 줄었다. 그 여파로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과 비교해 44.3% 감소한 2107억원으로 집계됐다. 613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 했다.

자연스레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대표적인 지표인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523.5%에 육박한다.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1185억원이다. 그러나 기업의 상환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적정선인 200%를 하회하는 92.6%다. 통상 유동비율이 낮을수록 단기부채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한다.

우선 유동성 확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500억원의 조달 자금 중에서 200억원을 부채 상환에 활용하기로 했다. 연내 만기를 앞둔 연이자율 6%대 회사채와, 자산유동화대출(ABL), 금융권 단기 차입금을 갚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300억원은 인쇄회로기판(PCB), 케이블 등 원재료 매입과 같은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재무구조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은 CB·BW를 부채로 인식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내년 CB·BW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자본총액은 늘고 부채총액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차입금 상환에 따라 이자 비용도 경감돼 수익성 개선 효과도 있다.

다만 CB·BW 물량이 시장에 출회하면 최대주주인 구관영 대표의 지배력은 다소 약화될 수도 있다. 지난해 발행한 600억원 규모 CB 물량도 일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구 대표의 지분율은 6.9%다. 만약 모든 CB·BW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단순 계산하면 구 대표 지분율은 6.2%까지 희석된다.

구 대표는 지배력 유지를 위해 향후 최대 30% 규모의 콜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고려하면 경영권 위기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22.9%고, 2대주주는 오너 일가가 이끄는 투자컨설팅 업체 케이엔와이파트너스(지분 5.7%)다.

에이스테크 관계자는 "향후 국내·외에서 5G 투자가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과 지배력 확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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