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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우드파트너스 인도 공략기]예비유니콘 '1mg' 발굴부터 투자까지 숱한 고비 넘었다②글로벌 톱티어 VC와 경쟁, 마이너스 요소 '신생' 타이틀 딛고 최종 선택

이명관 기자공개 2021-08-09 07:00:18

[편집자주]

그간 국내 VC의 주된 해외 투자처는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였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인도 시장에 대한 국내 VC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 예비유니콘으로 꼽히는 '1mg' 투자에 성공한 신생 VC 레드우드에쿼티파트너스가 주목받고 있다. 더벨은 유의미한 인도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히는 레드우드에쿼티파트너스의 1mg 투자 스토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드우드에쿼티파트너스(이하 레드우드파트너스)는 설립 3년차를 맞이한 신생 운용사다. 2018년 설립된 이후 곧바로 인도 시장을 향했다. 낙후된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력에 매력을 느꼈고 곧바로 투자처 발굴에 나섰다.

당시만 하더라도 인도 시장은 이미 글로벌 톱티어 벤처캐피탈(VC)들이 주름잡고 있었다. 레드우드파트너스는 신생이란 꼬리표를 달고 큰 손으로 불리는 VC와 경쟁을 벌여야 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던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 시장은 생소하기만 했다. 네트워크도 마땅치 않았다.

우선 레드우드파트너스는 국내에서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가졌던 곳을 수소문, 네트워크 확보에 나섰다. 홍성민 레드우드파트너스 대표는 "초기에 인도 시장으로 살펴봤던 자문사를 통해 인도 시장을 살피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를 소개받으면서 시작했다"며 "인도 현지에 막상 나가보니, 투자를 소개하는 어드바이저리부터 나름 체계화돼 있어 순조롭게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 스타트업이 태동하면서 글로벌 톱티어 투자자가 유입됐고, 이 과정에서 투자은행도 함께 인도 시장에 자리잡았다. 레드우드파트너스가 인도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당시 인도 시장은 이미 투자계약부터 투자 전반에 걸친 과정이 이미 글로벌화된 상황이었다.

홍 대표는 "현지 어드바이저리와 연이 닿았고, 다수의 스타트업을 소개받았다"며 "그러다 '1mg'라는 스타트업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레드우드파트너스는 1mg에 끌렸다. 1mg는 최근 인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내에서 손꼽히는 스타트업이다. 레드우드파트너스 입장에선 안성맞춤이었던 곳이었다. 인도 공략을 위해 시장 조사를 할 때부터 가장 관심을 느꼈던 영역이 바로 헬스케어였기 때문이다.

실제 1mg는 빠르게 점유율을 강화하며 몸집을 불려나갔다. 유저 수 1위 (약 1억명), 앱 사용 시간 1위 (헬스케어 부문 34%), 최근 2년 동안 거래금액 규모(GMV) 9배 상승 등 인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구축했다. 그렇게 1mg는 온라인 약국, 검진, 원격 진료 상담 서비스 제공 등 헬스케어 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에서 가장 큰 소비자 중심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레드우드파트너스 입장에서는 투자를 하지 말아야할 이유를 찾는게 어려울 정도였다. 수 차례 인도를 직접 방문하면서 딜을 챙긴 홍 대표는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었다. '신생'이라는 타이틀이 발목을 잡았다.

홍 대표는 "신생 운용사라는 이유로 1mg에 투자했던 기존 주주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글로벌 톱티어 투자자로부터 어렵지 않게 투자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상황이다 보니 이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려웠던 점"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후 인도를 수차례 오가며 1mg 투자 성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썼다. 그가 공략한 포인트는 '한국 1호 투자'였다. 인도 시장에 생소한 국내 투자자들이 이번 1mg 투자를 계기로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여기에 인도와 한국 양국간 우호적이었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때가 모디 인도 총리가 방한했을 때인데,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정서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후 실제로 인도투자청과 레드우드파트너스, 코리아오메투자금융이 공동으로 인도벤처회사를 소개하는 행사를 국내에서 열기도 했다.

그렇게 설득에 성공한 레드우드파트너스는 국내로 돌아와 재원조달에 나섰다. 그런데 홍 대표는 단독으로 투자하지 않았다. 국내로 돌아온 그는 돈독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던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을 끌여들였다. 그렇게 양사는 공동 투자에 나서며 인도에 함께 발을 들여놨다. 사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전까지는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홍 대표는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도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걸 잘 알고 있었던 만큼 공동 투자를 제안했던 것"이라며 "공동 투자에 나섰던 이유 중 출자자(LP)를 순조롭게 모집하기 위한 게 가장 컸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신생 운용사가 LP로부터 출자받아 펀드를 만드는게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라는 생소한 시장에 투자한다고 하니, LP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렇게 레드우드파트너스와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LP 마케팅에 나섰다.

LP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몇몇 LP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이오와 엔터 등에 몰린 국내 VC들의 투자 행보와 비교할 때 유니크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다소 특색있는 딜이다 보니 반응이 극과극이었다"며 "특히 1mg에 세콰이어캐피탈을 비롯해 글로벌 톱티어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레드우드파트너스는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과 함께 2019년 2월께 약 1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1mg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mg 창업자 'Gaurav Agarw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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