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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사업자 리포트]엠블 '모빌리티·금융' 비전, 센트랄·신한은행 사로잡았다③동남아 '전기삼륜차' 공급 SI 참여…캄보디아 '간편결제·금융상품' 진출 발판

최필우 기자공개 2021-08-11 07:30:30

[편집자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국내에서도 코인 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당국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유사수신 행위로 간주함에 따라 해외를 통한 우회상장이나 거래소 공개(IEO) 등을 통해 일명 '잡코인'이 대거 거래소에 입성,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더벨은 차별화를 추구하는 국내 코인사업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블(MVL)은 국내에서 외부 투자를 유치한 몇 안되는 가상자산 사업자다. 2019년 시리즈 A, 지난해 시리즈 B 투자를 받았고 시리즈 C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그라운드X, 신현성 티몬 이사회의장 주도로 설립된 테라폼랩스 등과 달리 대규모 자본 또는 IT 거물 오너 없이 이뤄낸 성과다.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어 가능했다. 엠블은 블록체인 기술을 발판으로 저가 수수료 정책이 가능한 차량 중계 플랫폼을 동남아시아에 안착시켰다. 가맹 드라이버와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총 100만명 넘게 모으면서 E-툭툭(전기 삼륜차) 판매, 가상자산 결제 시장을 창출했다.


엠블 블록체인 모빌리티 생태계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건 SV인베스트먼트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엠블의 시리즈 A 56억원 투자를 주도했다. 자동차 부품사 센트랄, 전기차 부품사 심원을 전략적투자자(SI)로 합류시키면서 투자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재무적투자자(FI) 역할에 그치는 게 아니라 피투자사와 SI를 매칭시켜 밸류업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SV인베스트먼트의 전략은 적중했다. 시리즈A에 참여한 센트랄이 엠블과의 협업을 고도화하면서 기업가치 상승 발판을 마련했다. 센트랄은 2020년 8월 단독으로 6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4월에는 싱가포르 벤처캐피탈 트라이브(Trive)와 함께 180억원 규모로 시리즈 B 투자를 진행했다.

센트랄이 주목한 건 동남아 삼륜차 시장이다. 삼륜차가 보편화돼 있지 않은 국내와 달리 동남아는 삼륜차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보편화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만개하는 데 발맞춰 동남아 국가들도 친환경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내연기관 삼륜차를 전기 삼륜차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탄생한 엠블랩스 자회사가 어니언(ONiON)모빌리티다. '켜다'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ON과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상징하는 영단어 ION의 합성어로 사명과 브랜드를 정했다. 어니언모빌리티는 동남아에서 엠블 모빌리티 플랫폼을 이용하는 드라이버에게 전기 삼륜차를 판매하고 더 나아가 전체 시장으로 타깃을 넓힐 예정이다. 주 공급 시장이 될 캄보디아와 제조가 이뤄질 국내에 각각 법인을 두고 있다.

삼륜전기차 드라이버가 이용할 에너지 인프라를 운영하는 것도 엠블의 몫이다. 엠블은 전기차 충전에 1시간 안팎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운수업자들이 배터리를 교대하고 영업을 속개할 수 있도록 하는 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소재 엠블랩스 자회사 엠블에너지가 인프라 구축과 관리에 투자금을 쓰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삼고 있는 캄보디아 지역 간편결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엠블과 손잡았다. 기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별도의 QR 결제 앱을 설치해야 햇다. 승객이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엠블 모빌리티 플랫폼을 이용하는 드라이버들이 결제 48시간 후 출금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신한은행이 엠블이 합작한 '타다 월렛(TADA Wallet)'이 출시되면서 이같은 불편이 해소됐다. 월렛을 이용하면 은행 계좌를 연결해 충전한 돈을 이용 요금으로 자동 결제할 수 있게 됐다. 드라이버는 운임을 곧바로 확인하고 출금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엠블은 플랫폼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하고 신한은행은 신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던 합작 사례다.

엠블은 결제 기능을 통해 금융에 발을 담그면서 고객 락인(Lock in)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엠블 이용자가 신한은행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중개하는 기능이 추가된다. 차량 서비스 운영으로 수집한 거래, 운행, 위치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기록하고 오토론, 자동차담보대출 등의 상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엠블 관계자는 "국내에선 센트랄, 신한은행 등이 더 익히 알려져 있지만 동남아 현지에선 엠블의 인지도가 더 높다"라며 "전기차 제조, 금융업 등에서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싶어 하는 SI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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