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오너십 시프트]이재철 타임인베 대표, 세종메디칼 SI 변신 '승부수'③유상증자에 250억 출자, 상장사 경영 첫 도전

김형락 기자공개 2021-08-12 08:49:5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철 타임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세종메디칼에서 처음으로 상장사 경영에 도전한다. 그동안 모아온 투자금을 밑천으로 전략적투자자(SI)로 변신했다. 재무적투자자(FI)의 도움을 받아 세종메디칼 곳간도 두둑이 채운다.

코스닥 상장사 세종메디칼은 비상장사 타임인베스트먼트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다. 이 대표가 1307억원이 오가는 인수·합병(M&A) 구조를 설계했다. 타임인베스트먼트는 세종메디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총 250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세종메디칼은 이 대표의 SI 데뷔 무대다. 주력 제품은 복강경 수술기구다.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경영권 거래와 맞물려 들어오는 투자금 550억원을 활용한 신규 사업으로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의 상장사 임원 경력은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레드로버가 전부다. 2018년 6월 비상장사 에이치에스디앤씨가 레드로버 경영권 인수 직후 소집한 임시주주총회에서 박대훈 에이치에스디앤씨 대표이사와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박 대표가 레드로버를 떠나면서 이 대표도 이듬해 4월 사임했다.

코스피 상장사 동양네트웍스(현 비케이탑스)는 주총 문턱은 넘지 못했다. 이 대표는 2017년에는 11월 임시주총에 동양네트웍스 이사회가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사 수를 증원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부결돼 이사 선임이 불발됐다. 이 대표는 당시 동양네트웍스 지분 1.14%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주로 FI로 활동했다. 경영보다 투자 수익을 거두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타임인베스트먼트를 전면에 내세워 투자를 전개했다. 이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127억원이다.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64억원이다.

타임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 상장사 M&A에 인수단 일원으로 등장했다. 기존 최대주주 지분 인수를 분담하는 역할이었다.

보안 솔루션 소프트웨어 설계·개발업체 닉스테크(현 마이더스AI) 투자부터 출발했다. 2018년 3월 비상장사 서울생명공학이 꾸린 닉스테크 경영권 인수단에 FI로 참여했다. 타임인베스트먼트는 21억원 들여 기존 최대주주 지분 4.06%를 인수했다. 1주당 취득단가는 3231원이다. 닉스테크 주가는 이듬해 4월부터 30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타임인베스트먼트는 지분 5% 이하 주주라 처분 시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업체 아이텍 경영권 인수단에도 FI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 6월 박원진 원진성형외과 대표원장이 아이텍 최대주주에 오르는 거래에 FI로 합류했다. 기존 최대주주 지분 10.28%를 인수하는 유아이투자조합의 조합원이었다. 타임인베스트먼트는 유아이투자조합에 50억원을 출자한 최다출자자(지분 51.55%)였다. 조합은 이듬해 7월 조합원들에게 아이텍 지분을 분배했다. 당시 아이텍 종가(1만3600원)는 취득단가(1만4409원)보다 낮았다.

선박 엔진 부품 제조업체 에스앤더블류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2018년 8월 타임인베스트먼트는 정화섭 에스앤더블류 회장이 보유 중인 지분 3.19%를 3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지분 1.39%만 10억원에 매입했다. 1주당 인수가격은 1만1000원이다. 에스앤더블류 주가는 이듬해 3월 이후 1만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가 보여준 투자 실적은 타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타임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매출액 92억원, 당기순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세종메디칼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상장 이후 매출은 150억~160억원(이하 연결 기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부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영업손실 2억원을 냈다. 이 대표는 다음달 임시주총을 거쳐 이사진으로 들어가 세종메디칼 경영을 총괄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