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라이브시티, 착공 앞둔 ‘아레나' 투자자 물색 사업 변경 등 장기화 '부채비율 511%', PE·SI 유치 추진 속도
김선호 기자공개 2021-08-11 08:08:0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3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의 자회사 CJ라이브시티가 공연장 ‘아레나’ 착공을 눈앞에 둔 가운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외부 투자를 유치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처음으로 언급됐다.황상묵 CJ ENM 재무담당 부장은 5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정부의 허가 사업이다보니 CJ라이브시티 착공이 다소 지연됐지만 큰 틀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부 자금뿐만 아니라 PE를 비롯한 SI까지 포함한 다양한 외부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CJ라이브시티는 CJ ENM의 자회사로 2015년 자본금 4000만원으로 설립됐다. 당시 경기도가 진행한 K-컬처밸리 사업자 공모에 CJ그룹이 단독으로 참여했고 최종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을 맡고 있는 CJ그룹의 계열사가 바로 CJ라이브시티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에 위치한 한류월드부지 총 30만2241㎡의 면적에 CJ ENM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공연장 및 부대시설(호텔·테마파크·상업시설)의 개발 및 운영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을 잇달아 변경하면서 완공시기가 늦춰졌다. 2018년 2차 사업변경계획안이 제출되면서 완공시기가 2020년으로, 2019년 또 다시 3차 변경안에 따라 2024년으로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완공시기 지연이 계약위반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경기도는 CJ그룹에 지체보상금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이로 두고 CJ그룹 측과 경기도 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다 지난해에서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경기도는 지난해 7월 CJ라이브시티의 3차 사업변경계획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CJ그룹의 숙원사업인 CJ라이브시티가 K-컬처밸리 사업자로 선정된 지 5년 만에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 시기다. 예상 총 투자규모만 1조8000억원에 달했다.
경기도와 협의를 마친 CJ라이브시티는 먼저 올해 6월 고양시로부터 최대 2만석 규모의 공연장 아레나의 최종 건축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아레나 착공은 연내 이뤄질 것이라고 CJ라이브시티 측은 설명했다.
나머지 부대시설 또한 경기도·고양시와 세부 조율을 마치는 대로 최종 건축 승인을 받고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4년 완공 기한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상당 규모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가운데 모기업의 수혈로 지난해 말 기준 CJ라이브시티의 자본금은 1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사업이 변경·지연됨에 따라 부채비율이 510.56%로 치솟았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만 총 2945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모기업 CJ ENM으로부터 지난해에만 단기차입금 599억원을 만기 연장하고, 300억원을 새로 차입했다.
때문에 본격적인 공사를 앞둔 CJ라이브시티로서는 모기업뿐만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추가 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태로 파악된다. 모기업 CJ ENM이 컨퍼런스콜을 통해 직접적으로 CJ 라이브시티의 자금조달을 위해 PE와 SI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특히 SI는 경영권 확보 또는 사업을 직접적으로 운영할 목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를 의미한다. CJ ENM은 CJ라이브시티의 외부자금 조달을 이뤄내기 위해서라면 SI를 유치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CJ라이브시티에 따르면 CJ ENM이 향후 5년 동안 총 5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그 중 일부를 CJ라이브시티 사업에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투자처와 파트너사를 발굴해 공고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외부 자금 조달 계획은 사업 초반부터 기획된 것”이라며 “공연장 아레나를 비롯한 테마파크와 부대시설도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해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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