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중흥토건, 경영평가액 '톱10'…대우건설 인수여력 입증공사 감소 여파로 순위 두 계단 하락…재무건전성 지표는 '선방'
이정완 기자공개 2021-08-12 07:46:1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토건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난해보다 두 계단 낮아진 17위를 기록했지만 시평액를 결정하는 항목 중 하나인 경영평가액은 전체 건설사 중 10위를 기록했다. 여유 자금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주장이 높은 경영평가액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중흥그룹 주력 건설사인 중흥토건은 올해 시평액 2조58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조1955억원 대비 6% 줄었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시평 순위 15위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으나 1년만에 2년 전 순위로 돌아왔다.
중흥토건은 2011년 시평 상위 100개사인 94위에 진입한 후 매년 시평액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처음으로 시평액 1조원을 돌파하며 시평 순위 20위권에 진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주택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건축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었다.
다만 지난해 중흥토건 성장 발판이 됐던 대규모 택지 개발이 전국적으로 줄어들면서 공사실적도 덩달아 감소했다.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은 4648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5109억원과 비교해 9% 줄었다.
건설사의 시공능력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합해 계산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평가 항목이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이다.
다만 중흥토건은 탄탄한 재무건전성은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중흥토건은 경영평가액이 시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가까운 건설사다. 올해 경영평가액은 1조3945억원으로 시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였다. 지난해에는 70%(1조5327억원)였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값의 80%이다. 경영평가액 계산의 기본이 되는 실질자본금은 별도 기준 2019년 1조4478억원에서 지난해 1조5435억원으로 7% 증가했다.
공사실적 감소로 인해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탓에 올해 경영평가액도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지만 처음으로 경영평가액이 10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중흥토건이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97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으로 2019년 매출 1조4731억원, 영업이익 2683억원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을 합산해 계산하는데 평가항목 모두 지난해와 유사한 건전성을 이어갔다. 수익성 악화로 인해 매출순이익률은 2019년 21%에서 지난해 12%로 줄긴 했지만 이자보상비율은 오히려 이자비용을 대폭 줄인 덕에 지난해 428%에서 올해 755%로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지난해와 유사한 10% 초반을 지속했다. 중흥토건은 사업을 위해 꼭 필요한 대출만 받고 현금이 들어오면 바로 상환하는 재무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차입금도 항상 최소 수준으로 유지한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32%였다.
중흥토건은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지난달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중흥그룹의 여유자금을 갖고 인수하기 때문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며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중흥그룹은 지난달 30일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상세 실사와 협상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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