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국제 표준 규격에 맞춘 ESG 경영체계 구축에 나섰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환경·에너지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ISO(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정의한 관리 방법에 따른 ESG 경영 관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적도원칙(EP) 등 외부 ESG평가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ESG 경영체계 마련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번 컨설팅은 한국생산성본부가 맡아 진행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ESG 경영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환경 경영 시스템(ISO14001)과 에너지 경영 시스템(ISO50001) 인증을 동시 획득했다. ISO는 기업이 환경 및 에너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준을 갖추고 운영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우수한 기업에 대해 인증을 부여한다.

ISO14001과 ISO50001을 위해 기획(Plan), 실행(Do), 검증(Check), 개선(Action)의 PDCA모델을 기반으로 관리조직, 관리지표, 성과평가 등 내부 프로세스 관리 현황을 진단하고 인증을 위한 내부 관리체계를 점검 및 개발해왔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환경 보호와 함께 사회·경제적 니즈와 변화하는 환경 여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의 원가절감을 위해 에너지 효율 향상 활동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기술·경영 융합 관리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구축 중인 ESG 경영체계에는 탄소경영(PCAF, SBTi) 방법론 도입 내용도 포함됐다. 탄소회계 금융협의체(PCAF)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도입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시 당행 영향 분석, 예상 결과값 산출 및 내부 개선과제 등을 발굴할 방침이다.

과학 기반 탄소 감축 목표의 이니셔티브(SBTi)도 도입할 예정이다. SBTi는 파리기후협정의 목표인 지구 기온상승을 산업혁명 대비 2℃ 이하로 유지하고 상승폭을 1.5℃이내로 제한하는 기준이다.

적도원칙(EP)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적도원칙은 2003년 6월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미국 시티그룹, 네덜란드 ABN 암로은행, 영국 스코틀랜드 왕립은행 등 10개 금융기관이 참여해 도입한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기업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과 프로젝트 관련 기업금융 리파이낸싱, 인수금융 등에 EP를 적용할 경우 행내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외부 ESG 평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항목을 분석해 개선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보고서는 최근 제출을 완료했다.

기업은행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등에 발맞춰 적극적인 ESG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만 두 차례 조직 개편을 통해 의지를 드러냈다. 올 초 지속가능경영 추진을 위해 전략기획부 안에 ‘ESG 경영팀’을 신설했다. 전담부서 설치를 통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련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하반기에는 이사회 안에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ESG 기반의 경영체계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었다. ESG 경영 전략 및 정책 수립, ESG 경영 목표·성과·평가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이사회 내 유일한 여성인 정소민 사외이사를 위원장에 선임해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는 메시지도 보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제표준 인증 획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환경개선 및 에너지 절약 성과를 통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