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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중흥서 독립한 시티건설, 시평 하락…홀로서기 '만만찮네'계열매출·자체분양, 동반감소 여파…수주잔고 상승세 반전 기대

신민규 기자공개 2021-08-13 07:42:5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그룹에서 분리 독립한지 2년째를 맞이한 시티건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7년 100위권 안으로 진입한 이후 파죽지세의 기세로 시평 순위가 올랐지만 4년만에 하락 반전했다.

실적을 견인했던 계열사 매출이 크게 줄어든 데다가 자체 분양수익이 없었던 영향이 컸다. 내부적으로 단기간 대표이사가 교체를 거듭한 탓에 조직 안정도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수주 증가로 잔고가 늘었다는 점에서 내년부터는 어느 정도 순위 상승 여지가 있다.

시티건설과 중흥토건은 중흥그룹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건설사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이 중흥토건을 맡고 있고 차남인 정원철 사장이 시티건설 지분 100%를 차지하고 있다.


중흥토건이 시평 17위에 올라있는 것과 달리 시티건설은 올해 평가에서 51위에 머물렀다. 중흥토건의 시평액은 2조원을 넘은 반면 시티건설은 6000억원을 지키는 정도였다. 시평액 기준 1군 건설사의 마지노선에 턱걸이한 셈이다.

지난 4년간 시티건설의 시평 순위가 급상승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하락 전환은 아쉬운 면이 있다. 시평 순위는 2016년 114위를 기록한 이후 71위(2017년), 51위(2018년), 47위(2019년), 44위(2020년)로 상승을 지속해왔다.

이번 평가에선 공사실적과 경영평가를 비롯한 전 항목이 모두 저조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1200억원 이상 줄어든 2500억원을 나타냈고 경영평가액 역시 1600억 줄어 2600억원에 머물렀다.

그간 실적을 이끌었던 계열사 매출규모가 크게 줄어든 데다가 자체 분양수익이 아예 없었던 영향이 컸다.

시티건설이 그간 성장해온 데에는 계열사 지원이 크게 작용했다. 정원철 사장의 개인 회사인 시티글로벌이 시티건설 계열의 자회사를 두고 매출을 일으켜주는 방식이었다. 시티건설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14년 계열사 매출 비중은 89%에 달할 정도였다. 2016년의 경우 93%를 상회하기도 했다.

계열 지원을 바탕으로 2014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더니 2016년에 5000억원, 2018년에는 최대 매출은 7700억원을 기록했다. 그 사이 1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로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성장을 거듭하던 매출은 지난해 2200억원으로 줄었다. 시티글로벌 등 계열을 통한 매출이 1700억원에 그쳤다. 2019년 매출 5400억원 가운데 4000억원이 특수관계자를 통한 매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계열사를 통한 사업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계열사 매출 비중은 75%로 나타났다. 시행사업을 주로 하는 시티글로벌의 매출 역시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이라 지원 여력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주력인 건축분야에서 자체사업과 공사실적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 당장 매출 성장흐름이 끊겼지만 신규수주액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외형 회복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신규수주가 6100억원으로 2배 가량 늘어난 덕에 수주잔고는 6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157% 늘어난 수치다.

매출 증대가 시급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최근 2년간 수장이 자주 교체된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시티건설은 2019년 박용필 대표 퇴임 이후 김태호 대표를 수장으로 앉혔다. 김 대표가 자리에 오른지 얼마 안돼 물러나면서 진민호 대표가 내부 승진으로 자리를 맡았다. 올해 상반기 진 대표가 물러났고 안복홍 대표가 수장으로 올랐다. 안 대표는 내부 현장소장 출신으로 건축 현장경험이 쌓여있는 건설통으로 알려졌다.

회사 오너인 정원철 사장은 사내이사로만 등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법인 대표가 아니지만 시티건설 계열의 유일한 사장으로서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시티건설은 2019년 중흥건설과 주식소유, 임원구성 등 독립요건을 모두 충족시켜 공정거래위원회에 시티종합건설 등 27개 회사의 독립경영 인정을 요청했다. 공정위가 독립경영을 승인했고 시티건설에 정식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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