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SK그룹, 회사채 몸값 회복세 [Rating & Price]시장 평균 대비 BIR상위 기업비중 높아, 정유화학 계열사는 '저평가'
이지혜 기자공개 2021-08-19 07:53:2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0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몸값을 회복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와 화학 계열사가 지난해 AAA급 채권내재등급(BIR)을 반납하며 고전했던 것과 분위기가 다르다. 전체 회사채 시장 평균과 비교하면 SK그룹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BIR이 실제 신용등급(AR)보다 높거나 같은 기업이 시장 평균보다 훨씬 많았다.투자자의 신뢰가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SK그룹은 올 들어 공모채를 적극 발행했다. 수요예측은 대부분 오버부킹을 기록했고 개별민평보다 조달금리가 낮은 사례도 다수였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을 우려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을 더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BIR 상위 계열사, 시장 평균 넘어섰다
17일 나이스P&I에 따르면 SK그룹에서 BIR이 AR보다 높거나 같은 계열사의 비중이 시장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BIR이 AR을 상회하는 계열사는 12곳, 일치하는 계열사는 7곳이다. BIR이 AR보다 낮은 계열사는 4곳이다. SK그룹 회사채가 몸값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고전했던 지난해만 해도 SK그룹 계열사는 회사채 시장에서 평가가 낮아졌다. BIR이 AR보다 높은 계열사가 7곳, 일치하는 계열사는 10곳이었다. 2019년과 대비된다. 당시만 해도 SK그룹은 BIR이 AR보다 높은 계열사가 16곳에 이르렀고 일치하는 계열사는 2곳에 그쳤다.
SK그룹의 회복세는 회사채 시장 평균과 비교해도 빠르다.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BIR이 AR보다 높은 기업의 비중은 올해 36%로 지난해보다 10%P 높아졌다. 반면 SK그룹에서 BIR 상위 계열사는 52%로 절반이 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P 가까이 늘었다.
AAA급 BIR을 회복한 계열사도 나타났다. SK그룹은 2019년 AAA급 BIR을 보유한 기업이 모두 8곳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7곳이 반납했다. 그러다 올해 SK브로드밴드와 SK이노베이션이 AAA를 회복했다.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과 사업을 연계하며 기반을 다지고 티브로드를 흡수합병해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는 등 성장성을 입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제 신용등급이 AA+에서 AA0로 강등됐지만 배터리사업 등의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A급 계열사도 올 들어 BIR이 높아졌다. BIR이 AR보다 높은 A급 계열사는 모두 5곳이다. 지난해 3곳에서 2곳 늘었다. SK머티리얼즈, SK매직은 BIR이 AR보다 두 노치, SK렌터카와 SK실트론, SK어브밴스드는 각각 한 노치 높았다. SK매직과 SK렌터카는 올해 정기 신용평정에서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됐는데 BIR에 이런 평가가 반영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올해도 공모채를 적극 발행하며 개별민평금리를 낮추는 등 성과를 보인 덕분으로 분석된다”며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까지 발행하며 투심을 잡고자 애썼다”고 말했다.
◇정유화학 계열사, 저평가 여전
SK그룹에서 BIR이 AR보다 낮은 기업은 올해 4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곳 줄었다. 그러나 비중으로 따져보면 회사채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돈다.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BIR이 AR보다 낮은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44%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SK그룹은 4~5곳, 10~20%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BIR이 AR보다 낮은 계열사들은 달라졌다. 2019년 BIR이 AR을 밑도는 계열사는 SK E&S와 나래에너지서비스, SK에코플랜트, SK해운 등 민자발전소와 건설업종 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정유화학 계열사들이 시장에서 저평가받기 시작했다.
SK에너지와 SKC, SK인천석유화학 등이 올해 BIR 하회 계열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SK에너지는 사업안정성 덕분에 AAA급 BIR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평가가 달라졌다.
그룹 중간지주사인 데다 배터리사업을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과 달리 일반 정유화학 계열사들은 업황 변동에 대응하는 실적안정성과 성장성을 입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은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느라 재무건전성도 나빠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그룹이 2차전지와 에너지사업을 강화하고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지배구조상 하위 계열사의 배당부담이 커졌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실적까지 나빠져 2020년 이후 정유와 화학계열사의 신용도가 하향조정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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