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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실험 '임원실 문턱 없애라' 부행장실 출입문 개방, 커튼·가림막 철거…직원들과 소통 장벽 허물기

고설봉 기자공개 2021-08-18 07:39:2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새로운 조직문화 정착 실험에 나섰다. 부행장 및 임원들에게 '직원과의 소통'을 외치며 집무실의 모든 가림막 철거를 지시했다. 임직원들 사이에 수평적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진 행장은 결재와 회의, 상담 등에 이르기까지 직원과 임원간 소통의 장벽을 허무는 절차에 보다 더 속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은행권 문화가 전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은행장 및 부행장 등 집무실 내 설치돼 있던 커튼 및 가림막을 모두 철거했다. 진 행장의 지시로 추진된 일이다.

진 행장은 임원과 직원들간 경계를 허물과 업무 능률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직적인 조직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임원실 ‘장벽’을 허물어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에 앞서 진 행장은 부행장 등 임원들에게 집무실 문을 항상 열어 두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커튼 철거는 그 일환으로 임원 집무실의 '완전한 개방'을 위해 내린 지시란 후문이다.

신한은행 부행장은 총 21명이다. 통상 이들의 집무실은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6층과 16층, 인근 부영빌딩 등에 분산돼 있다. 일부 신한금융지주 및 계열사 겸직 임원들의 경우 신한금융투자 등에 집무실이 마련돼 있다.

진 행장은 이런 현상들이 누적되면서 임원과 직원들간 소통에 불필요한 단계 및 절차 생기고 수직적 조직문화가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문제 의식을 가졌다. 결국 수평적 조직문화의 정착을 방해하고 조직의 결재 및 보고 등 체계가 경직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진 행장이 본인을 비롯해 임원들의 집무실까지 '완전한 개방'을 지시한 이유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진옥동 행장은 수평적이고 능률적인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집무실 출입문 상시 개방과 함께 커튼 및 가림막 철거를 지시했다”며 “부행장 등 임원들이 언제든 직원들과 대면해 업무를 처리하고 고충을 들어주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진 행장이 이 같은 변화를 유도한 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의 출현에 따라 디지털 금융환경으로 변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빅테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기업문화가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은행권은 수직적 조직문화가 강한 곳으로 평가 받았지만 최근 들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조직문화 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이다.

일례로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보고체계가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서 과감하게 임원 및 직원들의 직위를 간소화 하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말 인사와 맞물려 임원들의 직위를 간소화했다. 기존 ‘부행장-부행장보-상무’ 3단계의 직위 체계를 ‘부행장-상무’로 축소했다. 이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개편을 통한 '조직 슬림화'를 추진했다.

이어 올해는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직급을 없애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과장·차장 등 기존 직급 대신 부서마다 호칭을 자율적으로 정해 사용하도록 했다.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단일화해 일부 부서에서는 '프로'라는 호칭을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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