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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9월 공모채 3000억 발행 착수 최장 7년물 조달 자신감...'부정적' 등급전망에도 투심 확보 이력

오찬미 기자공개 2021-08-20 08:57:0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AA0 우량 크레딧을 보유했지만 지난해 정기신용평가에서 '부정적' 아웃룩을 달았던 터라 흥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까지 오버부킹에 성공해 올해에도 최장 7년물 발행에 도전한다.

한온시스템은 오는 9월 10일 공모채 발행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내달 2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온시스템은 트랜치를 3·5·7년물 세 개로 나눠 총 3000억원 가량을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올 11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회사채 발행자금을 차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온시스템은 AA급 우량 크레딧에 힘입어 줄곧 오버부킹을 이어온 이슈어 중 하나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6월 모집액(4000억원)의 3배가 넘는 1조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자 60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 발행 직전 '부정적' 전망을 달아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발행 규모를 소폭 줄였다. 다만 AA급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는 견조했다. 금리 메리트 부각으로 모집액(2000억원)의 3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2000억원 모집에 나서서 7300억원의 자금을 받아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이 이뤄졌다.

한온시스템 신용등급이 1 노치(notch) 떨어지더라도 AA급 우량 크레딧물이라는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점 등이 투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이목은 장기물로 쏠리고 있다. 3년물의 경우 비교적 만기가 짧다는 점에서 우량 크레딧에 대한 메리트를 노릴 수 있겠지만 5년물과 7년물에 대한 투심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온시스템은 장기물인 7년물의 모집액 규모를 줄이고 증액 한도를 열어두는 방법으로 시장의 수요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AA0등급에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신차 개발에 대응해 설비와 개발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된 탓이다. 친환경차 공조부품 관련 해외 생산설비를 중국, 포루투갈, 헝가리 등으로 확장하면서 카펙스(CAPEX) 투자 부담은 2013년 약 3400억원에서 2019년 연간 650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투자 등으로 차입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소다. E&FP(마그나인터내셔널 유압제어사업부) 영업 양수로 약 1조3000억원 가량의 M&A 자금이 투입됐다. 2019년 말 순차입금이 2조원까지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익창출 규모가 축소되면서 2021년 1분기 순차입금 규모는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연간 약 6000억원 규모의 카펙스 부담과 3000억원 내외의 배당금, 이자지급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큰 폭의 재무부담 완화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당초 수익창출력 등을 기반으로 차입금 감소세를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자 재무레버리지와 커버리지 지표 등에 대한 경고음을 높였다.

한국신용평가는 "한온시스템의 ‘순차입금/(EBITDA-배당금)’ 지표는 2020년 3.1배, 2021년 1분기 2.9배를 기록해 여전히 등급 하향가능성 확대 조건인 2배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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