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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우스컴바인, '정육각'에 삼세번 느낌표 [VC 팔로우온 투자파일]2018년부터 총 25억 베팅, VC 의구심에도 지속 신뢰

양용비 기자공개 2021-08-23 07:56:35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의 축산물 전문 온라인 유통 플랫폼 기업 '정육각'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 정육각의 성장 과정에서 적재적소마다 자금을 투입하며 일등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총 3차례에 걸쳐 25억원을 베팅했다.

정육각은 카이스트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김재연 대표가 2016년 2월 설립한 축산물 전문 온라인 유통 플랫폼 기업이다. 김 대표와 함께 한국과학영재학교, 카이스트를 나온 인재들이 의기투합했다.

정육각은 도축 이후 4일 이내에 돼지고기를 유통하는 '초신선육' 판매 전략을 지향한다. 기존의 축산 유통시스템보다 빠른 판매로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기존 유통구조를 깨고 육가공단계를 거친 이후 단계부터는 직접 세절 작업 등 생산과정을 거쳐 유통까지 진행한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가 정육각을 주목한 시기는 설립 이후 2년 뒤인 2018년이다. 당시는 이커머스가 무섭게 성장하던 시기다. 생수, 기저귀, 쌀 등 공산품 중심으로 이커머스 산업이 크게 발달하기 시작했다. 정육각에 촉을 세운 심사역은 정무일 이사였다.

정 이사는 "공산품의 온라인 판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산업이었다"며 "축산물을 도축해 당일 배송에 성공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의 니즈가 크리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역량도 높게 평가했다. 축산물 유통을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팩토리로 풀어내는 비즈니스와 실행력이 일품이었다. ‘D2C(Direct to Consumer)' 모델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고 정보통신(IT)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해 재고를 최소화했다.

정육각의 잠재력에 확신을 가졌던 정 이사는 오랜 내부 설득 끝에 2018년 5억원 규모로 첫 투자를 단행했다. ‘KDB-LH 중견기업연합펀드1호’를 재원으로 활용했다. 캡스톤파트너스와 부산연합기술지주도 당시 투자라운드에 참여했다.

두 번째로 투자한 시기는 이듬해인 2019년이다. 당시 정육각 투자라운드는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지표상 적자가 누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 이사가 벤처캐피탈 몇 곳에 정육각을 소개했지만 해당 운용사들은 성장성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

이때 정 이사가 주목한 수치는 리텐션(고객유지율)이었다. 정육각의 적자가 쌓여가긴 했지만 고객들의 재구매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2회 이상 주문한 고객의 30일 이내 재구매율이 70%에 달했다. 6개월로 늘리면 재구매율은 90%로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통상적인 이커머스 기업의 리텐션이 평균 5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정 이사는 "적자라 상황이 좋지 않았으나 재구매율이 유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팔로우온(후속투자)을 단행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는 과감하게 1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정육각은 유치한 투자금을 마케팅에 사용했다. 고객에게 정육각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인력 충원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후 정육각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갸우뚱하던 투자자의 시선도 달라졌다. 스톤브릿지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 대형 벤처캐피탈이 정육각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도 10억원을 추가로 베팅하며 총 25억원을 지원했다.

정 이사는 "작년 유치한 자금으로 정육각은 공장 확장 등에 박차를 가했다"며 "이와 동시에 수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밀키트 제품 출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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