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DL건설, 합병 후 주택 집중 덕 '다섯 계단' 상승17→12위, 경영평가액 5배 증가…지난해 토목 공사실적 9위 기록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1-08-25 07:44:3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건설의 합병 효과가 시공능력평가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친 후 시평 17위에 올랐던 DL건설은 올해도 순위 상승을 이어갔다. 지난해 주택 공사를 늘리며 수익성이 개선된 덕에 평가 항목 중 경영평가액이 크게 증가했다.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DL건설은 올해 시평액 3조24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했던 시평액 1조8090억원보다 80% 증가한 수치다. 시평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위도 덩달아 높아졌다.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12위를 보였다.
DL건설의 시평 순위 상승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7월 삼호가 고려개발을 흡수 합병한 후 시평 결과도 이를 반영해 두 회사 시평액을 합쳐 발표했다. 삼호가 이름을 바꾼 것이 지금의 DL건설이다.
주택 분야에서 강점이 있던 삼호와 토목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던 고려개발이 하나가 되자 공사실적 규모가 커졌다. 2019년 시평 30위였던 삼호와 54위였던 고려개발이 시너지를 낸 셈이다.
두 회사는 과거 법정관리를 겪으며 시평 순위에서 오랜 기간 저조한 위치에 자리한 바 있다. 삼호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주택 경기 악화로 워크아웃에 처해졌고 2013년부터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2016년 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고려개발은 이보다 더 늦은 2011년 삼호와 유사한 이유로 경영이 악화돼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2019년 말 8년만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이 탓에 삼호는 2017년 시평액 1조를 돌파하며 지난해 30위까지 순위가 높아졌지만 고려개발은 합병 직전 해였던 2019년까지 시평액 6000억~7000억원을 오가며 50위권을 기록했다.
DL건설은 지난해 합병을 계기로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시평 순위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다. 시평액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더해 계산되는데 올해 시평에서는 경영평가액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DL건설 경영평가액은 2651억원이었지만 올해 경영평가액은 1조3065억원까지 늘었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값의 80%다.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 등을 바탕으로 계산된다.
DL건설 자본은 2019년 말 4578억원에서 지난해 말 801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국적인 주택 분양 시장 호황으로 인해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DL건설 매출은 1조7347억원, 영업이익은 2034억원으로 전년 매출 1조2799억원, 영업이익 1430억원 대비 각 36%, 42% 증가했다. 도시정비와 민간 건축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외형 확대뿐만 아니라 중복된 인력·비용 지출을 줄여 사업 효율화를 달성하기도 했다.
공사 실적 측면에서도 DL건설은 지난해 토목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업종별 공사실적 현황에 따르면 DL건설은 토목 분야에서 기성액 4112억원으로 9위를 차지했다.
DL건설은 토목 중에서도 도로, 철도, 지하철 공사에서 뚜렷한 실적을 거뒀다. DL건설의 도로 공사 기성액은 2016억원으로 도로 공사 분야 9위였고 철도 공사는 7위(732억원), 지하철 공사는 9위(322억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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