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위닉스, '공유' 모델 기용에 광고비 4배 껑충판관비 증대에 영업현금흐름 악화…은행차입은 402억→1010억 확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1-08-25 07:21:5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가전 업체인 위닉스가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를 충당하기 위해 은행 차입 규모를 대폭 늘렸다.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전속모델로 배우 공유를 발탁하는 등 '광고선전' 비용이 급증했다.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자 빚을 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닉스는 상반기 재무활동을 통해 현금 507억5528만원을 확보했다. 장·단기 차입금을 작년 말 402억1661만원에서 올해 6월 말 총 1010억3281만원까지 2.5배 가까이 늘렸다.
단기차입을 위해 은행에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을 담보로 내걸었다. 상반기 중 방콕은행(Bangkok Bank),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등에서 총 587억45만원을 신규 대출받았다. 지난 6월 말 단기차입금 집계액은 844억160만원으로 작년 말(346억2082만원) 대비 143.7% 늘었다. 기존 단기차입금의 90억원 상당을 상환했는데 신규 차입은 이를 상회하는 규모였다.
장기차입금 규모도 전년대비 3배 확대했다. 작년 말 55억9579만원에서 올해 6월 166억3121만원까지 늘어났다. 부동산담보대출로 뱅크오프호프(BANK OF HOPE)에서 80억8200만원, 기업은행에서 60억원 총 140억원을 끌어왔다. 이 기간 보유하고 있던 유동성장기차입금 26억원은 상환했다.
투자활동은 최대한 자제했다. 상반기 투자활동을 위해 지출한 현금은 총 201억911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 649억3846만원에 비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처분으로 299억5519만원이 유입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위닉스가 차입을 확대한 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악화된 탓이다.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현금 131억9226만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6월 말 영업이익은 104억1740만원으로 전년동기(229억9201만원)에 비해 절반 넘게 감소했다.
원인은 '판관비'다. 판매 관리비가 377억292만원에서 568억7621만원으로 5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수익)도 1856억1985만원에서 2171억1638만원으로 17% 늘어났지만, 판매관리비 증가분을 따라가지 못했다.
판관비 항목 중 광고선전비 항목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 6월 44억2597만에서 올해 5월 155억5132만1252원으로 251% 급증했다. 광고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차입 등 빚을 낸 셈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상반기 배우 공유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TV광고에 힘을 쏟으면서 판관비가 급증했는데, 매출 상승 기조가 판관비 상승세에 못 미치며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미주나 유럽 쪽 해외매출 부진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위닉스는 작년까지만 해도 TV광고집행 취소, 디지털광고비 축소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청정기 수요가 줄어들었다. 이로인해 매출이 주춤했고 제습기와 의료건조기 등 신시장 개척과 함께 마케팅 비용절감을 위한 행보를 지속했다.
올해 3월부턴 기조를 바꿔 TV광고에 힘을 싣고 있다. 브랜드 전속모델로 배우 공유를 발탁했다. 기존 중소형 제품 라인업에서 벗어나 대형 건조기·세탁기 등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마케팅에 최대한 힘을 싣기 위해서였다. 국내 건조기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강체제로 독점하다시피 하는 시장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턴 신제품인 텀블 초대형 건조기(용량 17㎏)와 텀블세탁기(용량 23㎏)에 대한 광고를 공중파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방영 중이다. 하반기에도 가습기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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