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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M&A]GS컨소, 2조 부른 사환제약 제친 배경은보튤리늄 톡신 국가 핵심기술로 산자부 승인 절차 고려

서하나 기자공개 2021-08-25 17:17:2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컨소시엄이 국내 1위 보툴리늄 톡신 기업 휴젤의 새 주인이 된 가운데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사환제약을 제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환제약은 약 3500억원가량 높은 금액을 써내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으나 매도인 측에서 향후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 절차 등을 감안해 국내 대기업이 포함된 GS컨소시엄을 최종 낙점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2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GS그룹과 사모투자펀드(PEF) 컨소시엄은 약 1조7000억원에 휴젤 인수를 확정했다. GS컨소시엄은 지주사 GS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계 바이오 투자 전문 운용사 C-브리지캐피탈, 중동 국부펀드 무다발라 등 4자연합으로 구성됐다.

GS컨소시엄은 막판까지 사환제약 컨소시엄(사환제약-골드만삭스-베어링PEA) 등 경쟁자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다 결국 최종 승자가 됐다.

이번 인수전에서 사환제약 컨소시엄은 GS컨소시엄보다 뒤늦게 인수 의사를 밝히고 뛰어들었으나, 약 20%(약 35000억원)정도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때문에 매각 측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은 막판까지 고심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이번 본입찰 결과가 애초 예정보다 늦어지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최종적으로 GS컨소시엄이 승기를 쥔 배경엔 보튤리늄 톡신 기술의 특수성이 작용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M&A 업계 관계자는 "보톡스 기술이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 절차를 받아야 하는 만큼 국내 대기업이 포함된 GS컨소시엄에 넘기는 편이 수월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정부 당국에서 국가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을 강하게 규제하는 분위기라 부담을 덜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보톡스의 소재로 사용되는 보튤리늄 톡신은 독성이 강한 생화학 성분 물질로 생화학 테러 등 무기로도 사용된다. 보튤리늄 톡신은 주로 각종 근육 이상이나 다한증의 치료 목적이나 미용을 목적으로 활용되는데, 일시적으로 근육을 마비시키는 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극소량만을 주입하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국가에서는 이 기술을 보유한 회사의 지분을 해외에서 사거나 지분 구조를 바꾸거나 혹은 인수합병(M&A) 할 때 반드시 국가에 보고 절차 등을 밟도록 규제하고 있다. GS컨소시엄이 케이만제도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긴 했으나 국내 대기업인 GS와 대형 PE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가 핵심축을 맡고 있다는 점이 좀 더 가점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온전히 해외 제약사와 투자사로 이뤄진 사환제약 컨소시엄이 인수할 경우 규제나 절차 등이 훨씬 엄격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M&A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기술을 보유한 휴젤을 인수하기 위해선 국가에 일정한 보고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만일 사환제약 컨소시엄에서 인수하게 되면 승인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 질 수 있다"며 "만약 매각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매각을 추진해야 할 수도 있는데 이는 매도인 측에서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전했다.

GS컨소시엄의 인수대가는 전환사채(CB)를 포함 약 1조7239억원이다. 케이만제도에 설립한 SPC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를 통해 휴젤의 지분 약 46.9%를 취득하는 구조다. 사환제약 컨소시엄은 입찰 당시 이보다 약 20% 많은 금액인 약 2조74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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