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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상반기 이익 후퇴…글로벌 물류대란 대응책 고심 선복량 부족, 해상운임 급등 영향…재무건전성 유지 노력

최석철 기자공개 2021-08-31 11:02:1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누스가 글로벌 선복량 공급 부족을 겪으며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상운송 운임비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으로 제품을 보낼 컨테이너 선박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미국에서 확보한 우수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사상 처음으로 반기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지만 의미를 잃었다. 지누스는 선사와 직접 계약 등을 포함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당분간 글로벌 물류대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사상 첫 반기 매출 5000억 상회...수익성 악화, 영업이익률 '한 자릿 수'

지누스는 상반기에 연결기준 매출 5257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2%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2.5% 줄어든 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가구 수요 증가와 더불어 미국의 매트리스에 대한 관세 부과로부터 비롯된 반사이익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반기 매출 5000억원을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글로벌 항만 물류의 정체와 선복량 부족 현상으로 예상보다는 낮은 매출 증가세다.

지누스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제품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고객에게 주문을 받아 매트리스를 생산하더라도 이를 운송할 배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상반기에 지속됐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감했던 컨테이너 수요는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컨테이너 수출입 확대 등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력 부족과 항만 폐쇄 등이 겹치면서 항만 가동률도 크게 하락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물동량의 12%가 통항하는 수에즈 운하에서 선박좌초사고가 발생하면서 선복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이에 따른 지누스의 지연된 선적액은 6월 말 기준 25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선복량 부족으로 사상 최고치의 운임이 지속적으로 경신되는 현상도 지누스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 6월 말 영업이익률은 7.3%로 지난해 말 대비 5.4%p 하락했다.


◇주가 20% 이상 급락...재무건정성·시장점유율은 굳건

반기 실적 발표 이후 지누스 주가는 20% 이상 급락했다. 8월 초까지 11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현재 8만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상반기 실적 발표 직후 지누스는 약 150억원을 들여 자사주 19만5000만주(지분율 2.63%)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대주주의 배당 포기와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으로 투자자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지만 반기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글로벌 선복량 부족과 해상운임 급등 현상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족한 컨테이너선을 제작하는 데에는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선사가 이번 선복량 부족 사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하역 작업 역시 최근 델타 바이러스 전이로 언제 정상화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지누스는 “일단 해상운송 시장의 조기 정상화를 기대하면서 선사와 직접계약을 통한 선복량 확보와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다만 실제 가능성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누스의 재무건전성과 미국에서의 시장 지위는 굳건한 만큼 위기를 버틸 펀더멘털은 굳건하다는 평가다.

지누스의 6월 말 부채비율은 107.2%로 집계됐다. 이익잉여금 적립과 미지급금 감소로 지난해 말보다 0.2%p 낮아졌다. 올해 미국 법인 가동을 준비하면서 차입금이 확대됐지만 현금성자산이 더욱 크게 늘어나면서 순차입금 비율 역시 지난해 말 31.9%에서 28.8%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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