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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포트폴리오 시프트]GS칼텍스, MFC로 실적 '날개' 달까①2.7조 대규모 투자 '마무리'…연내 상업생산으로 추가 기대수익 '4000억'

박기수 기자공개 2021-09-01 07:46:31

[편집자주]

그간 국내 정유업계의 고민은 정유업의 일관적이지 못한 수익성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유업체들의 선택은 정유업과 긴밀히 연계되는 석유화학업이었다. 정유사들은 진입장벽이 높은 올레핀계열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전문 석유화학업체 못지 않은 사업 다양성을 지니기 시작했다. 이제 시장은 정유사가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맞춘 새로운 답안지를 내놓길 요구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정유 4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현주소와 그에 따른 재무적 변동사항을 모니터링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전부터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다만 그 범위가 '아로마틱스(Aromatics)' 계열 화학 제품에 한정됐다는 점이 한계였다. 정유사를 넘어 석유화학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에틸렌 등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Olefin)' 계열의 화학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했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HPC, 에쓰오일은 RUC·ODC를 건설했다. GS칼텍스의 선택은 MFC(Mixed Feed Cracker)였다. 각 사 설비의 이름도 다르고 공정 과정도 다르지만 설비의 존재 이유는 '올레핀 화학 제품' 생산이다.

MFC는 일반적인 나프타분해공장(NCC)보다 높은 원료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나프타로부터 올레핀과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함과 동시에 원유로부터 나온 저부가가치 부산물인 에탄·프로판·부탄도 원료로 사용해 에틸렌·프로필렌·BTX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FC의 부가적인 장점도 있다. 공정 과정에서 추가로 나오는 수소와 중질연료유(PFO) 는 다시 FCC공정(중질유로부터 기초유분과 연료유를 생산하는 공정) 등의 원료로 사용돼 전체 공장의 효율을 높인다.

GS칼텍스의 MFC는 연간 에틸렌 75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의 HPC와 비슷한 생산 규모다. GS칼텍스는 MFC 건설을 위해 2조75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조4480억원이 집행됐고 남은 하반기에 약 3000억원이 더 집행될 예정이다. 상업생산은 연내 시작될 전망이다.


국내 대규모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GS칼텍스의 석유화학사업은 정유업에 비해 매출 규모는 작지만 일정한 수익성을 내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2019년 기준 석유화학사업은 매출 5조8461억원으로 정유업에 비해 규모가 약 8배 작았지만 영업이익은 3296억원으로 정유업(4451억원)과 비슷한 실적을 냈다. '정유업 쇼크'로 정유업이 1조원 이상 적자를 냈던 작년에도 석유화학사업은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 사업은 매출 2조4256억원, 영업이익 1296억원을 기록 중이다.

업계는 MFC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외형이 확장하고 수익성도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작년 정유업 쇼크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후 현금흐름 회복에 MFC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의 MFC 사업이 본격화하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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